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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와의 전쟁]①트럼프가 지목한 미국 갱단 'MS-13', 얼마나 잔혹하길래…

최종수정 2017.08.07 17:22 기사입력 2017.08.07 15:38

엘살바도르 이민자 출신 구성, 특수 군대 방불케하는 조직력 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갱스터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첫 번째 타깃으로 엘살바도르 이민자 갱단 'MS-13'이 지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조직'으로 지칭한 MS-13은 특유의 잔혹성과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롱아일랜드의 서폭 카운티를 방문한 뒤 MS-13 소탕 작전을 벌이는 경찰들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월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범죄 조직과의 전쟁'을 강조한 뒤 이를 뒷받침하는 3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갱단 'MS-13'에 대한 경고문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처)

자신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갱단 퇴치'를 내건 트럼프는 MS-13을 섬멸하는 데 매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MS-13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위협 중 하나다. 그들을 신속히 제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같은 달 전미총기협회(NRA) 모임에서도 "MS-13에 대해서 아느냐. 아주 악독한 집단이다. 그들을 완전히 쫓아내 버리고 말겠다"고 했다.

실제로 MS-13은 미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해 1월 이후 롱아일랜드 일대에서만 무려 17명이 MS-13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롱아일랜드 여학생 2명이 MS-13 조직원들에게 야구 방망이와 칼로 살해되는 사건까지 있었다. 비교적 갱단의 영향이 덜한 것으로 알려진 퀸즈 북동부 지역까지 MS-13 관련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국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내전 피해 도망친 이민자들, 갱단 만들어 미국 점령 = MS-13은 1980년대 초반부터 지속된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한 이민자들에 의해 조직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엘살바도르에서 게릴라 전사 훈련을 받은 민병대 출신으로 총기 등 무기 사용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멕시코 및 흑인 갱단의 텃새에서 자국 이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MS-13은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단으로 거듭났다.
MS-13 조직원들. (사진=페이스북 캡처)

'MS'는 '마라 살바트루차(Mara Salvatrucha)'의 줄임말로, '마라'는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살인개미떼를 뜻하는 '마라푼다(Marabunta)'에서 따왔다는 말과 엘살바도르어로 '불량서클'을 뜻하는 '마라(Mara)'에서 따왔다는 말이 있다. '살바트루차'는 내전 당시 소작농에서 게릴라로 끌려 나온 사람들을 의미한다. 또 숫자 '13'은 MS-13이 입단식에서 신입 조직원을 13초 동안 집단구타 한다는 데서 비롯됐다는 설과 악마를 상징하는 숫자 '13'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워싱턴 D.C 등을 거점으로 하는 MS-13은 현재 미국 전역은 물론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를 연결하는 중앙 아메리카의 '북부 삼각지대'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미연방수사국(FBI) 발표에 따르면 MS-13은 엘살바도르에 3만 명, 미국 42개주에 1만여 명의 조직원을 두고 것으로 파악됐다.

◆군사 조직 방불케 하는 첨단기술 활용, 엘살바도르 정부까지 잠식 = 엘살바도르 내전 당시 게릴라 전술에 동원된 이민자들이 다수 포함된 MS-13은 미국 갱단 중에서도 잔혹하기로 악명 높다. 이들의 범행 대상은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며 경쟁 갱단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범행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MS-13은 살인과 폭행, 인신매매, 성매매, 마약 거래 등을 통해 세력을 확장한다.

MS-13에 의해 살해된 10대 소녀들. 범인을 제보하면 보상금을 준다는 공고문. (사진=연합뉴스)

이들의 범죄 행각은 다른 갱단과 비교해 무척 체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방대학원 더글라스 파라 객원연구원은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게재한 기고문에 "MS-13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콜롬비아 반군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등의 전술까지 흡수하며 군사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썼다. 파라 연구원은 MS-13 지역 조직의 상당수는 이미 현대식 군대 자동화 무기로 무장했고, 안전가옥 및 암호화된 위성전화는 물론 경찰과 경쟁 갱단의 움직임까지 감시하는 무인기까지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MS-13은 엘살바도르 정부 및 군대 요직까지 잠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 지방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거리에 시체가 쌓이게 하겠다'고 협박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엘살바도르가 세계 1위의 살인범죄율을 기록 중인 것도 MS-13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편 MS-13은 미국 갱단 내에서도 각종 금기를 깨뜨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갱단끼리는 '감옥에 수감된 동안에는 경쟁 조직원과 평화를 유지한다'는 불문율이 있지만 MS-13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MS-13 조직원들은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조직을 상징하는 문신을 새기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한다.

[갱스터와의 전쟁]①트럼프가 지목한 미국 갱단 'MS-13', 얼마나 잔혹하길래…
[갱스터와의 전쟁]②트럼프 화나게 만든 'MS-13', 다른 조직은?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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