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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와의 전쟁]①트럼프가 지목한 미국 갱단 'MS-13', 얼마나 잔혹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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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이민자 출신 구성, 특수 군대 방불케하는 조직력 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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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갱스터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첫 번째 타깃으로 엘살바도르 이민자 갱단 'MS-13'이 지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조직'으로 지칭한 MS-13은 특유의 잔혹성과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미국 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롱아일랜드의 서폭 카운티를 방문한 뒤 MS-13 소탕 작전을 벌이는 경찰들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월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범죄 조직과의 전쟁'을 강조한 뒤 이를 뒷받침하는 3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갱단 'MS-13'에 대한 경고문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갱단 'MS-13'에 대한 경고문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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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갱단 퇴치'를 내건 트럼프는 MS-13을 섬멸하는 데 매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MS-13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위협 중 하나다. 그들을 신속히 제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같은 달 전미총기협회(NRA) 모임에서도 "MS-13에 대해서 아느냐. 아주 악독한 집단이다. 그들을 완전히 쫓아내 버리고 말겠다"고 했다.

실제로 MS-13은 미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해 1월 이후 롱아일랜드 일대에서만 무려 17명이 MS-13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롱아일랜드 여학생 2명이 MS-13 조직원들에게 야구 방망이와 칼로 살해되는 사건까지 있었다. 비교적 갱단의 영향이 덜한 것으로 알려진 퀸즈 북동부 지역까지 MS-13 관련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국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내전 피해 도망친 이민자들, 갱단 만들어 미국 점령 = MS-13은 1980년대 초반부터 지속된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한 이민자들에 의해 조직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엘살바도르에서 게릴라 전사 훈련을 받은 민병대 출신으로 총기 등 무기 사용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멕시코 및 흑인 갱단의 텃새에서 자국 이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MS-13은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단으로 거듭났다.
MS-13 조직원들. (사진=페이스북 캡처)

MS-13 조직원들.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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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마라 살바트루차(Mara Salvatrucha)'의 줄임말로, '마라'는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살인개미떼를 뜻하는 '마라푼다(Marabunta)'에서 따왔다는 말과 엘살바도르어로 '불량서클'을 뜻하는 '마라(Mara)'에서 따왔다는 말이 있다. '살바트루차'는 내전 당시 소작농에서 게릴라로 끌려 나온 사람들을 의미한다. 또 숫자 '13'은 MS-13이 입단식에서 신입 조직원을 13초 동안 집단구타 한다는 데서 비롯됐다는 설과 악마를 상징하는 숫자 '13'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워싱턴 D.C 등을 거점으로 하는 MS-13은 현재 미국 전역은 물론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를 연결하는 중앙 아메리카의 '북부 삼각지대'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미연방수사국(FBI) 발표에 따르면 MS-13은 엘살바도르에 3만 명, 미국 42개주에 1만여 명의 조직원을 두고 것으로 파악됐다.

◆군사 조직 방불케 하는 첨단기술 활용, 엘살바도르 정부까지 잠식 = 엘살바도르 내전 당시 게릴라 전술에 동원된 이민자들이 다수 포함된 MS-13은 미국 갱단 중에서도 잔혹하기로 악명 높다. 이들의 범행 대상은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며 경쟁 갱단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범행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MS-13은 살인과 폭행, 인신매매, 성매매, 마약 거래 등을 통해 세력을 확장한다.

MS-13에 의해 살해된 10대 소녀들. 범인을 제보하면 보상금을 준다는 공고문. (사진=연합뉴스)

MS-13에 의해 살해된 10대 소녀들. 범인을 제보하면 보상금을 준다는 공고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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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범죄 행각은 다른 갱단과 비교해 무척 체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방대학원 더글라스 파라 객원연구원은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게재한 기고문에 "MS-13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콜롬비아 반군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등의 전술까지 흡수하며 군사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썼다. 파라 연구원은 MS-13 지역 조직의 상당수는 이미 현대식 군대 자동화 무기로 무장했고, 안전가옥 및 암호화된 위성전화는 물론 경찰과 경쟁 갱단의 움직임까지 감시하는 무인기까지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MS-13은 엘살바도르 정부 및 군대 요직까지 잠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 지방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거리에 시체가 쌓이게 하겠다'고 협박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엘살바도르가 세계 1위의 살인범죄율을 기록 중인 것도 MS-13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편 MS-13은 미국 갱단 내에서도 각종 금기를 깨뜨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갱단끼리는 '감옥에 수감된 동안에는 경쟁 조직원과 평화를 유지한다'는 불문율이 있지만 MS-13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MS-13 조직원들은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조직을 상징하는 문신을 새기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한다.

[갱스터와의 전쟁]①트럼프가 지목한 미국 갱단 'MS-13', 얼마나 잔혹하길래…
[갱스터와의 전쟁]②트럼프 화나게 만든 'MS-13', 다른 조직은?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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