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1언더파 2타 차 우승, 섀도프 2위, 박인비 공동 11위
김인경(왼쪽)이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 직후 동반 플레이를 펼친 모리야 쭈타누깐의 축하를 받고 있다. 킹스반스(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김인경(29ㆍ한화)이 처음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7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 킹스반스골프링크스(파72ㆍ6697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7시즌 네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보태 2타 차 우승(18언더파 270타)을 완성했다. 시즌 3승이자 통산 7승째로 우승상금 48만7500달러(5억5000만원)를 받았다. 한국의 최근 4주 연속 우승, 시즌 12승째 합작이다.
무엇보다 메이저 한풀이에 성공했다는 것이 반갑다. 2012년 4월 첫 메이저 나비스코챔피언십(현 ANA인스퍼레이션)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피트(30.3cm) 짜리 우승 파 퍼팅이 홀을 180도 돌아 나오는 불운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 짧은 퍼팅을 자주 놓쳐 '퍼팅 입스'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 레인우드클래식에서 6년 만에 통산 4승을 수확한 뒤 올해는 메이저 1승을 포함해 3승을 쓸어 담는 기염을 토했다.
평범을 거부하는 스타일이다. 2010년 LPGA투어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우승 당시 상금 22만 달러(2억5000만원) 전액을 현지에서 기부를 해 화제를 모았고, 독학으로 배운 기타로 비틀즈의 곡을 연주하는 낭만파다. '1피트 퍼팅 악몽'에 빠졌을 때는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배운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