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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살해당한 여성…왁싱숍 살인, 강남역 사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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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 보고 여성 혼자 일하는 매장 타깃
6일 강남역 10번 출구 여혐살인 공론화 시위 열려
강력범죄 피해자 여성비율 88.9%

제공=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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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한 여성이 자신이 일하던 곳에서 살해당했다. 용의자는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남성 BJ가 진행한 1인 왁싱숍 방문 영상을 보고 여성 왁서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여성 혼자서 운영하는 숍인데다 한적한 주택가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손님으로 위장해 가게를 방문했다. 예약된 시간에 방문한 이 남성은 왁싱을 받은 후 강간을 시도했고 어려워지자 흉기로 목을 찔러 여성을 살해했다. 카드빚에 시달리던 남성은 여성의 체크카드까지 훔쳐 달아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이 남성을 강도살인, 성폭력범죄의처벌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불안한 여성들, 자발적으로 모인다=이번 사건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왁싱샵여혐살인사건'이란 태그와 함께 "이젠 지친다. 아무리 조심해도 피해갈 수 없고, 아무리 대응하려해도 듣질 않으니", "여성이 혼자 일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죽을 수 있다는 게 정상적인 사회 분위기인가" 등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여성들이 분노하는 까닭은 용의자가 혼자서 일하는 여성을 피해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또 용의자가 본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방송에서 남성BJ는 여성 왁서를 두고 성적 대상화를 서슴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여성혐오는 '여성이 싫다'는 증오에서부터 여성을 차별하고 성적 대상화 하는 것까지도 포함된다.

피해자의 죽음을 공론화하기 위한 시위도 열린다. 아프리카TV 여혐살인 공론화 시위카페는 6일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위를 위한 모금이 이틀 만에 목표 금액 370만원을 넘어설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장유미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는 "여성들의 움직임을 볼 때 앞선 강남역 살인사건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보면서 1인 여성가구나 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연대하면서 불안함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혐오 범죄다 아니다 이런 프레임을 논하기 보다는 다시는 여성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력범죄 피해자 여성비율 88.9%=여성의 강력범죄에 의한 죽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5년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죄(흉악) 피해를 입은 3만1431명 중 여성 비율은 88.9%를 나타냈다. 전년(88.7%)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강력범죄로 인한 여성 피해자는 2000년 6245명에서 2015년 2만7940명으로 4.5배 증가했다. 반면 남성 피해자는 2520명에서 3491명으로 1.4배 증가에 그쳤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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