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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정농단 폭로’ 노승일, 단식농성에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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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째 단식 중인 비정규직 해고자 힘 실어주기 위해 단식 동참…“비정규직 법안 폐지될 때까지 투쟁할 것”

노승일. 사진=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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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정준영 기자]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를 감수하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길바닥에 텐트를 친 남자가 있다. 그의 정체는 노승일(42) 전 K스포츠재단 부장. 그는 지난 2일부터 이곳에서 노숙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스타가 왜 거리로 나왔을까.

4일 오전 만난 그는 31도에 육박하는 더위를 온 몸으로 맞고 있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노란색 텐트에서 나온 그는 덥수룩한 수염에 까맣게 탄 얼굴이었다.
노승일. 사진=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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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농성에 나선 이유를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비정규직 해고자의 서러움과 힘겨운 투쟁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노 전 부장은 “대한민국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거리에 나왔다”면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 증인으로 나갔을 때 삼성에서 일하던 한 노동자가 부당 해고를 주장하면서 통의파출소에서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걸 알았다. 단식 25일째 친한 국회의원들과 함께 찾아갔는데 도저히 단식을 풀지 않겠다고 해서 내가 대신 단식 할 테니 중단하라고 했다. 그래서 단식농성을 들게 됐다”고 말했다. 노 전 부장이 단식에 나섰음에도 삼성 해고자는 이날까지 47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노 전 부장은 국회에서 비정규직 철폐 법안이 발의돼야 단식을 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국회에서 비정규직 법안 폐지 발의를 해주길 바란다”며 “그때 단식을 풀고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1000만 서명운동을 이끌어 그 법안이 꼭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비정규직의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비정규직은 내가 해봤기 때문에 비정규직 법안은 폐지돼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 사람 중 하나였다”며 “처음 사회에 나와서 증권회사에 들어갈 때 1년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 1년마다 연장되는 식이었는데 한참 뒤에 연봉직되고 그 다음에 정규직까지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꼭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 뜻은 확고한데 이걸 만들어줘야 하는 건 국회다. 국회 통과되도록 하려면 국민이 단결돼 밀어붙여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시민운동가로 변신한 그는 앞으로도 비정규직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변화를 위해 행동할 계획이다. 또 현실정치 참여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노 전 부장은 “현실정치에 대한 도전의 꿈은 항상 갖고 있었다”며 “대학 때 총학생회장 하는 이유가 학교서 학우들을 위해 앞장서보겠단 것 아니겠나. 총학생회장 하면서 사회를 알았고, 정치를 관심 있게 지켜봐왔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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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는 이미 나름 팬카페를 보유하고 있는 ‘반(半)정치인’이다. 팬카페에서도 노씨의 활동을 지지하며 ‘800만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노승일이 촛불을 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텐트 앞에 내걸었다.

노 전 부장은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내부고발자로 청문회에 나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전횡과 더블루K가 K스포츠재단을 좌지우지했다는 것 등을 폭로하며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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