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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안전이별 - 몸 안다치고 헤어지는 비법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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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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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에게 돈을, 그것도 좀 많이 빌려달라고 하세요. 자연스레 떨어져 나갈겁니다"
골치 아픈 연인을 비교적 쉽고 안전하게 떼어내는 방법이란다. 데이트폭력 문제로 시끄러운 요즘 '안전이별'이라는 신조어가 새삼 주목받는다.

인터넷에는 연인과 헤어질 때 보복 당할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묘책이 소개돼 있다. 우선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삼가고 이별 현장에는 지인을 대동하거나 사람 많은 장소를 택해야 한다. 상대를 격분시키지 않게 달래면서 "그동안 만나서 즐거웠다"고 매너있게 한마디 해주는 게 좋다. 급전이 필요하다거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등 경제적 문제를 호소하면 상대방은 자연스레 거리를 두게 된단다.
올해 상반기 데이트폭력으로 검거된 인원은 4565명.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매년 평균 7355건의 데이트 폭력이 발생하고 한해 평균 46명이 그로 인해 죽는 시대다. 행복하자고 시작한 연애가 죽음까지 각오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 아프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을까만은 미련이 지나쳐 집착을 하고 날 이해 못한다며 가해를 한다면 곤란하다. 많이.

연일 언론에선 데이트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가해자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제도적 보완을 하자고 떠든다. 일부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부터 성평등과 대화의 기술을 가르치자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바로 지금 내 눈 앞에서 으르렁대는 전 연인에게 통하는 보다 확실한 안전이별법은 없는걸까.

미국의 정신과 의사 마크 고울스톤이 쓴 '토킹 투 크레이지'라는 책에선 "비이성적인 상태의 사람에게는 논리적으로 설득해봤자 소용 없다"는 구절이 나온다. 비이성적인 사람이 무력함을 느낄 때 최악이 된다는 것이다.
고울스톤은 이런 사람들을 몰아붙여봤자 무력감을 느낄 것이고 더 불같이 흥분할 테니 차라리 '단호한 항복'을 하라고 조언한다. 개에게 손을 물렸을 때 손을 빼려고 하지 말고 입안쪽으로 손을 더 밀어넣어야 한다.

"사랑하니까 꾹 참았는데 결국 날 폭발하게 만든 건 너", "너는 좀 다른 줄 알았는데 너도 똑같은 남자(혹은 여자)야"라며 달려드는 연인에게 "오해야", "정말 내 맘을 그렇게 모르겠어"라는 말은 이미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정도로 맘이 아팠었구나"라는 한마디가 상대방을 누그러뜨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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