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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56>혈관을 망가뜨리는 공기쓰레기

최종수정 2017.08.04 09:30 기사입력 2017.08.04 09:30

김재호 한양대 겸임 교수
[아시아경제 ]혈관질환은 혈관에 쌓이는 쓰레기가 주요 원인이며, 쓰레기는 음식이나 호흡의 두 경로를 통해서 들어오는 것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다. 음식을 통해 들어오는 물질(생명이야기 55편 참조) 못지않게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오염물질도 혈관에 쓰레기더미로 쌓여 각종 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사람은 살아있는 동안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해야 살 수 있고, 에너지 생산에는 산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숨을 쉬어 산소를 공급해줘야 한다. 숨을 들이쉴 때 산소만 들어오면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쓰레기가 함께 들어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전 세계 사망자의 1/8인 700만명이 공기오염으로, 600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전체 사망자의 23%인 1300만명이 코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 쓰레기 때문에 사망하는 셈인데, 공기 쓰레기가 몸에 들어오면 어떤 일이 생기는 것일까?

코로 들어오는 오염물질 가운데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담배연기다. 담배연기에는 필요한 영양소는 전혀 없으면서 4000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그 가운데 250가지 이상이 몸에 해로우며, 50가지 이상이 암을 일으킨다고 한다.

어림잡아 흡연인구의 반이 담배연기에 들어 있는 다양한 화학물질 때문에 심혈관질환은 물론, 암이나 호흡기 질환,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으로 죽는다. 간접흡연 사망자도 60만명에 이르며, 간접흡연 사망자의 28%는 어린이다(생명이야기 35편 참조).
담배연기 이외에 코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오염물질에는 미세먼지와 오존(O₃), 이산화질소(NO₂), 아황산가스(SO₂), 일산화탄소(CO)가 있고, 미세먼지에는 오존, 질소산화물, 아황산가스와 같은 많은 대기오염물질이 들어있는데, 사람들은 공기가 허파에 들어갔다 바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허파의 가장 깊은 곳에 들어간 오염물질은 피 속을 거쳐 심장과 혈관을 돌아다니며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를 손상시키며, 혈압을 높이고 혈전을 만들어지게 한다. 혈관으로 들어온 초미세먼지는 심장박동과 피의 흐름을 감소시킨다. 이처럼 공기오염물질은 각종 혈관질환을 일으킨다.

공기오염물질은 어디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실외오염물질과 실내오염물질로 구분하는데, WHO에 따르면 실외오염 사망자의 80%, 실내오염 사망자의 60%가 각종 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정도로 공기오염물질은 혈관에 치명적이다.

실외오염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실내공기가 실외공기보다 나쁜 경우가 더 많으며,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가정주부나 어린이들은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실내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또한 실내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430만 명으로 실외오염 사망자 370만 명보다 더 많으니, 실내오염에 더 유의하여야 한다.

실내오염물질에는 담배연기와 생선구이와 같은 요리과정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그 밖에도 벽지나 페인트, 가구, 세탁물과 같은 생활용품으로부터 나오는 벤젠, 톨루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 토양가스나 물을 통해 들어오는 라돈 가스, 가습기나 냉방장치, 냉장고, 애완동물, 음식물쓰레기 등에서 번식하는 세균과 곰팡이 등도 혈관질환은 물론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재호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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