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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이합집산의 촉매제…'공부 모임' 다시 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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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3당, 정책연대 전제로 초당적 모임 준비

김무성·정진석 등 참여 예정
안보 등 느슨한 정책연대로 시작

지선 후 정계 개편 촉매 될 수도

당별 모임은 이미 활성화,
與 '더불어미래구상' '더좋은미래'

野 '새로운 보수를 위한 4050클럽’ '새벽'

朴 前 대통령 '5인 공부 모임', 정치 세력화 사례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정치권의 '공부 모임'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2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야(野) 3당을 중심으로 초당적 공부 모임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모임의 대표 주자는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다. 모임에는 김 고문 외에 정진석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일부 의원이 참여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명 안팎의 야3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안보' 문제 등을 놓고 다음 달까지 정책연대를 전제로 한 공부 모임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모임이 관심을 끄는 건 느슨한 정책 연대로 시작해 결국 정계 개편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중도 성향의 야권 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인 헤쳐모이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영화나 바둑, 축구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한 초당적 의원 모임은 이미 정치권에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한 초당적 정책 모임은 20대 국회 들어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때 초당적 개헌 모임이 꾸려졌으나 대선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여야 각 당별로는 공부 모임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초선의원 공부 모임인 '더불어미래구상'을 운용하고 있다. 초선의원 17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고용절벽과 4차 산업혁명 등을 놓고 다양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회장인 박정 의원을 비롯해 유동수·김병욱·백혜련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지난 18대 대선 패배 이후 수권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됐던 ‘더좋은미래’에선 유은혜 의원을 비롯해 30명 가까운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다만 계파 형성을 경계하는 당내 분위기에 탓에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는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1야당인 한국당에선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보수를 위한 4050클럽’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이헌재·민경욱·임이자 의원 등이 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초선 공부 모임인 ‘새벽’도 있다. 10여명의 초선 의원들로 구성돼 매주 두 차례 조찬모임을 갖고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하지만 이 모임의 좌장이 친박(친박근혜)계 최경환 의원으로 알려지면서 오해를 낳기도 했다. 젊은 피를 수혈해 친박을 재건하려는 것 아니냐는 경계였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모임은 대구ㆍ경북(TK) 출신의 초선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다. 당 지도부에 날선 비판과 대안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모임을 통한 정치 세력화의 대표적인 사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인 공부 모임'이다. 1998년 국회의원 당선 뒤 박 전 대통령은 공부 모임을 통해 협소한 인재풀을 극복하고 정치적 외연을 확장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경제 전문가 5명이 주도해 5인 공부모임이란 명칭을 얻었다. 최순실씨가 이 모임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근 다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옛 한나라당의 원조 쇄신파이자 바른정당 중진인 '남ㆍ원ㆍ정'(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 트리오도 2000년대 초반부터 공부 모임을 통해 혁신 의지를 키웠다. '미래연대'나 '새정치수요모임' 등을 통해 매주 수요일 오전 공부하고, 번개모임을 만들어 당내 개혁파를 모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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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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