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후 AI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급격히 높아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IT기업들은 이미 AI를 이용한 서비스들을 출시해 왔고 몇몇은 우리 곁에 친숙하게 다가와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의 딥페이스 시스템이다. 딥페이스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전세계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특정하고 있다. 인식 정확도는 97.25%로 인간의 눈(97.53%)과 거의 차이가 없다. 또 하나의 잘 알려진 사례가 IBM의 왓슨이다. 왓슨은 수백만 건의 진단서, 환자 기록, 의료서적 등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스스로 판단해 가장 확률높은 병명과 성공가능성이 큰 치료법 등을 빠르게 진단하고 처방한다.
기존의 기계들은 부분적으로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도구의 연장선에 불과하지만 고도화된 AI는 인간의 손길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나 변론, 회계업무와 같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과거의 사례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업무들은 AI가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AI는 궁극적으로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것도 스티븐 호킹교수, 테슬러의 엘런 머스크,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같은 저명한 학자나 사업가들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 인간이 지시하고 프로그램된 업무만을 충실히 이행하는 AI를 약인공지능(Weak AI)이라 하고, 감정과 상상력을 갖고 스스로 판단능력을 갖는 AI를 강인공지능(Strong AI)라고 하는데 이들 저명인사들의 걱정은 강인공지능이 발전해서 인간이 이를 통제할 수 없게 될 경우를 우려하는 말이다. 그러나 자아와 의식, 감정과 욕망, 혹은 '영혼'을 지닌 강인공지능은 불가능하거나 가능성이 있더라도 확률적으로 아주 낮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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