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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민 정책 아이디어 쏟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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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민·직원 정책제안 290건 들어와 최우수 제안 ‘폐지, 고철 등 고물 가격 표시제’ 선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중구는 도심이라 안 그래도 탁한데 미세먼지 많은 날은 숨쉬기도 무서워요. 거리 곳곳에 미세먼지 잡는 식물 많이 심으면 어떨까요?"

"오가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종종 봅니다. 하루 종일 고생하시고 고물상에 파실 때 제 값을 받을지 걱정됩니다. 고물상에 폐지, 깡통, 빈병 등 정당한 고물 가격을 표시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올해 들어온 서울 중구민 아이디어들 중 일부다.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올해 초부터 주민과 직원들의 정책제안을 모집한 결과 총 290건에 이르는 다양하고 기발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나 뛰어 오른 수치다.
구는 정책제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문화·체육행사를 비롯해 각종 교육, 주민 소모임, 관내 대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정책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특히 주민들이 스스럼없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번거로운 절차는 대폭 삭제하는 대신 정책제안용 캘리그라피 엽서를 제작해 요긴하게 활용했다.
아이디어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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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도 홈페이지(국민신문고), 사진, 문자메세지, 쪽지 등 주민 각자가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제안하도록 유도했다.

제안을 살펴보면 주민들이 그동안 느낀 일상 속 불편함에 대한 개선 아이디어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도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불편사항 개선 관련으로는 ▲정화조 청소 시 청소차량 주변에 안내판 설치 ▲화장실 우산거치대 설치 ▲각종 축제 시 차별된 색깔로 안전부스 표시 ▲복지관 사물함에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점자 등 식별표시 부착 ▲자동제세동기 명칭을 자동심장충격기로 변경 ▲버스노선표에 여성 안심귀가서비스 이용가능 장소 표시 등이 있었다.

이색적인 제안으로는 ▲재활용품을 넣으면 T머니를 적립해주는 재활용쓰레기통 ▲미세먼지 흡수하는 식물 심기 ▲외국인 대상 쓰레기 배출교육 ▲축제 종합달력 만들기 ▲어린이 대상 진로체험교실 및 스탬프 인증제 운영 ▲유모차 끌며 돌 수 있는 문화탐방코스 개발 등이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제안들이 모이기까지 주민들의 보여준 호응은 대단했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어필했으며 정책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학생, 청소년 등 젊은 층의 참신한 제안이 돋보였고 주부들의 아이디어도 샘솟았다.

이와 함께 ▲남산 외 다양한 구민 걷기대회 코스 개발 ▲모바일공무원증 도입 ▲버스정류장 흡연 음성경고 ▲반복사용 가능한 대봉투 제작 ▲셀카를 위한 스마트폰 거치대 설치 ▲직원 대상 무료 스타일리스트 서비스 등 업무절차 개선과 양질의 대민 서비스를 위한 직원들의 제안도 번뜩였다.

특히 칸막이 없는 행정이 중시되면서 부서별 업무협조 포인트를 부여해 인센티브를 주자는 제안은 직원들의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중구는 최근 전문가와 함께 창의성, 효과성, 실용성 등을 종합 심사해 22건을 우수제안으로 선정했다.

최우수 제안으로‘폐지, 고철 등 고물 가격 표시제’가 선정된 가운데 물건공유사이트 개설, 축제 종합달력, 자동제세동기 명칭 변경, T머니 재활용 쓰레기통, 어린이 진로체험교실, 외국인 대상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 경차 등록시 유류세 환급제도 안내 등이 좋은 제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해당부서 검토를 거쳐 구정에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채택된 16건은 주민체감 정책으로 실현된다.
정책제안 엽서

정책제안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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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는 하반기에도 현장 중심의 아이디어 모집 활동을 지속하고 10월에는 구민 정책제안 콘테스트도 개최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아이디어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구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에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면서“채택된 제안은 조속히 정책화되도록 하고 채택되지 않은 제안들도 지속 관리해 구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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