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무척 뻐근해 병원을 찾는다. 의사가 목 주위 이곳저곳을 눌러보더니 말한다. "목디스크가 의심되는데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보시죠." 결국 수십만원을 들여 MRI를 찍는다. 하지만 "큰 이상 없다"는 소견 한마디로 끝. 아. 한마디 더. "스트레스를 줄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세요." 그걸로 진짜 끝. 하지만 조금씩 내 뼈와 살을 건드리는 만성통증은 절대로 끝나지 않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코치D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건강 작가 남세희가 새로 쓴 '통증홈트'는 이런 만성통증 환자를 위한 자가치료법을 다룬 책이다. 현대인은 삶의 질을 갉아 먹는 크고 작은 목-어깨 통증에 시달린다. 흔히 ‘만성통증’으로 통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환자들은 여러 병원을 전전하거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비보험 치료에 몸을 맡기고, 때로는 제도권 밖의 대체의학에 의지한다.
저자 남세희는 "어깨가 결린다", "목이 뻣뻣하다", "등이 굳었다"는 식으로 표현될 뿐 이름조차 얻지 못하는 만성통증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질환’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절대다수의 무관심과 무지로 인해 제대로 다루는 사람이 없고,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해 왔을 뿐 방법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만성통증 가운데 상당수가 '근육통'에 가깝다고 말한다. 긴장한 근육이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수축현상이 24시간 내내 이어지며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이런 근육긴장이 감각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에 형성되면 멀리 떨어진 다른 근육에까지 통증을 일으키는 ‘트리거 포인트’가 형성되어 사람들을 괴롭힌다. 목, 어깨가 결리는 원인이 등 근육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저자는 목에서부터 시작해 어깨, 등, 팔, 손으로 이어지는 인체의 해부학적 특성을 이해하고 명확히 적용할 때 비로소 만성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말한다.
남세희는 명쾌한 화법으로 인류학, 역사학, 사회학, 영양학, 스포츠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로 저서로는 '다이어트 진화론', '강한 것이 아름답다', '바른 몸이 아름답다' 등이 있다. 통증홈트는 목·어깨 편과 허리 편 2권으로 구성됐다. 목·어깨편은 현재 교보문고 건강분야 1위, 인터넷서점 알라딘 순위 건강분야 1위에 올랐다. <남세희 지음/중앙북스/목·어깨 편 1만5800원, 허리 편 1만3800원>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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