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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공항]상상초월 밀수…항문에 넣는 것도 모자라 아예 대포로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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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에 앵무새 매달고 햄버거에 거북이 끼우기도

인천국제공항.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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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역대 최고 인원을 기록한 가운데 덩달아 밀수입자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이 세관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기상천외한 '밀수 백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출국한 이용객 수는 20만4554명으로 집계돼 개항 이후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밀수입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관세사범 단속 통계를 보면 밀수입은 2012년 1177건에서 2016년 1392건으로 늘었다.
품목은 금을 포함한 각종 보석류, 담배, 주류 및 식료품, 가방·신발을 포함한 각종 의류, 농수축산물, 동식물, 마약 등 다양했다.

밀수를 위해 아이폰 94개를 몸에 붙인 남성. 사진=페이스북 캡쳐

밀수를 위해 아이폰 94개를 몸에 붙인 남성. 사진=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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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두르는 건 기본, 항문에도 넣는다 = 적발된 사례를 보면 밀수품을 숨기는 가장 고전적인 수법은 신체를 활용하는 것이다. 먼저 테이프를 사용해 허벅지나 배에 감는 1차원적인 방법이 있다. 2015년 1월 중국에서는 무려 94대의 아이폰을 자신의 몸에 붙여 밀수를 시도한 남성이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이 남성은 얼굴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에 아이폰을 감았는데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 때문에 적발됐다고 한다.

항문에 금괴를 넣어 밀수하는 수법. 사진=관세청 제공

항문에 금괴를 넣어 밀수하는 수법. 사진=관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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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신체 내부에 넣는 방법도 있다. 주로 마약을 들여올 때 사용되는데 얇은 비닐로 감싼 마약을 알약 크기로 만들어 실로 연결한 뒤 입으로 삼키거나 항문에 넣어 운반한다. 최근에는 금괴를 작은 구슬이나 깍두기 모양으로 가공해 항문에 넣는 사례도 있었다.
◆숨길 수 있다면 무엇이든 이용, 특수 제작 도구까지 등장 = 별다른 장치 없이 가방이나 캐리어에 밀수품을 담아 자연스럽게 통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밀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도구를 쓰는 경우도 있다.

보통 눈에 띄지 않을 만한 물건의 속을 비워 그 안에 밀수품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신발 밑창, 지팡이, 책, 인형, 깡통은 물론 컵라면, 과자, 사탕, 초콜릿, 휴대폰, 시계, 안경집, 멀티탭, 기저귀, 생선 등 온갖 종류의 물건들이 밀수품을 운반하는 데 이용된다.

밀수에 사용되는 다양한 도구. 사진=페이스북 캡쳐

밀수에 사용되는 다양한 도구. 사진=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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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신중을 기하기 위해 특수 도구를 제작하기도 한다. 수십 개의 주머니가 달린 특수조끼가 그 예다. 지난해 12월에는 특수조끼를 이용해 시가 200억원 상당의 금괴 423㎏을 밀수입한 일당이 구속됐다. 이들은 특수조끼 주머니에 금괴 수십 개를 넣은 뒤 그 위에 여러 겹의 옷을 껴입어 세관의 단속을 피하려고 했다. 2005년에는 호주의 한 40대 여성이 특수 치마를 제작해 그 속에 물고기 50마리를 숨기기도 했다.

심지어 밀수품의 모양 자체를 바꾸는 지능적인 사례까지 등장했다.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에서는 코카인으로 제작된 캐리어 두 개가 세관을 통과하던 중 적발되는 일이 있었다. 육안으로 봤을 땐 일반 캐리어와 유사했지만 지나치게 무거워 세관 직원의 의심을 샀다. 해당 가방은 사출 성형 기술을 이용해 코카인과 다른 물질을 섞어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형태 변형이 용이한 마약의 경우 장식품, 벽돌 모양 등으로 빚어 운반하기도 한다.

또 캐리어의 바퀴를 금으로 만들어 붙인 사례도 있다. 2004년 인천공항을 통해 홍콩에서 들어온 한 여행객의 가방은 엑스레이(X-ray)를 투과하자 바퀴 부분이 일반 가방보다 검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이 바퀴는 금을 녹여 만든 것으로 검은색 페인트를 칠한 뒤 금속 소리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덮개를 씌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까지? 믿기 힘든 밀수 방법 = 2011년 한 미국인 남성은 유난히 불룩한 하체로 인해 세관 조사를 받았다. 몸수색 결과 해당 남성의 바지에서는 무려 16마리의 쿠바 토종새가 발견됐다. 이 남성은 바지 안쪽에 헝겊을 덧댄 뒤 새들을 숨겼는데 새들이 움직이는 걸 막기 위해 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0년에는 자신의 종아리에 앵무새 십여 마리를 매달고 밀수를 시도한 남성이 적발되기도 했다.

바지 속에 새를 숨기거나 거북이를 햄버거로 위장하거나 바주카포로 쏘는 등의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사례. 사진=페이스북, 텔레그래프, 연합뉴스 제공

바지 속에 새를 숨기거나 거북이를 햄버거로 위장하거나 바주카포로 쏘는 등의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사례. 사진=페이스북, 텔레그래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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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를 햄버거로 위장시킨 사례도 있다. 2013년 중국의 한 남성은 자신이 키우던 거북이를 차마 두고 갈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햄버거 속에 끼워 가방에 넣었다. 하지만 공항 엑스레이 검사 도중 햄버거에 발이 튀어나온 걸 수상히 여긴 직원에 의해 적발됐다.

빡빡한 세관 검사를 피하기 위해 아예 대포를 쏴 밀수품을 운반하기도 한다. 지난해 9월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는 마약을 쏘는 데 활용되는 포신이 장착된 차량이 발견됐다. 바주카포를 연상시키는 이 발사대는 공기 압축ㆍ저장기와 가솔린 엔진 등의 장비와 연결돼 있었으며 사정거리가 최소 200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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