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친일영화' 논란
문제는, 이들이 실제 인물이 아니기에 발생하는 것 같다.굳이 군함도에 이 두 사람을 투입한 류승완감독의 의도가 뭐냐는 점이다. 군함도 문제가 담아낼 수 있는 비교적 상식적인 스토리 구도는 일제의 착취와 조선인 징용자들의 저항일 것이다. 그런데 감독은 그 사이에 조선인 친일파를 집어넣어 대결 구도를 복잡하게 만든다.
물론 이런 친일파 투입에 대한 옹호 논리도 만만찮다. 우선 일제의 조선인 노동자 학대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너무 단조로울 가능성이 있기에 다른 이야기 장치가 필요했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끌어갈 경우, 일본의 군함도 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원색적이고 단선적인 비난의 메시지만을 담게 되어 오히려 영화적인 상상공간이 축소되면서 '사실 관계'에 예민해지고 외교적인 역풍을 부를 우려도 있었다.
개연성 논리도 등장했다. 일제 당시에 조선인 친일세력들이 조선인을 괴롭히는 사례는 일상 속에서 비일비재했으며, 그런 역사적 사실을 참고해 스토리 공간을 꾸미는 게 지나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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