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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가 욕먹는 까닭 7가지]②오히려 '친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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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친일영화' 논란
두 명의 조선인 악당이 등장한다. 독립운동 진영의 인사로 알려진 윤학철(이경영)은 실제로는 군함도의 조선인을 착취하고 이용하는 친일파였다. 또 조선인 광부들을 잔혹하게 관리하는 노무계원 종구(김민재)도 조선인이다. 이 두 사람은 순수하게 영화 제작자들의 상상력에서 빚어진 캐릭터에 불과하다.

영화 '군함도'의 윤학철을 연기한 이경영.

영화 '군함도'의 윤학철을 연기한 이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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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이 실제 인물이 아니기에 발생하는 것 같다.굳이 군함도에 이 두 사람을 투입한 류승완감독의 의도가 뭐냐는 점이다. 군함도 문제가 담아낼 수 있는 비교적 상식적인 스토리 구도는 일제의 착취와 조선인 징용자들의 저항일 것이다. 그런데 감독은 그 사이에 조선인 친일파를 집어넣어 대결 구도를 복잡하게 만든다.
객석의 비평자들은, 스토리 속에 친일파를 집어넣어 부각시키는 바람에 오히려 일본의 폭압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일본과 조선인의 긴장 구도에서 조선인과 조선인의 갈등구도에 주목하게 함으로써, 사실상 일본의 원초적인 죄악을 '사면'해버린 듯한 인상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런 논리가 뜀박질을 하면서, 이 영화는 결국 일본을 도와준 '친일'영화라는 논점을 만들어낸다.

물론 이런 친일파 투입에 대한 옹호 논리도 만만찮다. 우선 일제의 조선인 노동자 학대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너무 단조로울 가능성이 있기에 다른 이야기 장치가 필요했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끌어갈 경우, 일본의 군함도 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원색적이고 단선적인 비난의 메시지만을 담게 되어 오히려 영화적인 상상공간이 축소되면서 '사실 관계'에 예민해지고 외교적인 역풍을 부를 우려도 있었다.

개연성 논리도 등장했다. 일제 당시에 조선인 친일세력들이 조선인을 괴롭히는 사례는 일상 속에서 비일비재했으며, 그런 역사적 사실을 참고해 스토리 공간을 꾸미는 게 지나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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