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8일 한밤중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지난 4일 발사한 ICBM급 화성-14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고강도 제재 추진으로 대응하는 상황에서나온 과감하고 노골적인 도발이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그동안 발사해 온 패턴과 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다. 북한은 주로 미국을 겨냥해 이른 아침시간에 미사일을 발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심야에 기습적으로 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강도에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군당국은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월 하순 진행될 연례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전후해 한반도의 긴장 지수는 급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무력 시위 차원에서 미군이 한반도에 전략무기를 적극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화성-14형을 발사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함에 따라 당분간 한반도 정세는 크게 얼어붙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발표한 '베를린 구상'에서 올해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을 기해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적대 행위를 중지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응수한 셈이 됐다.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로 국방부가 지난 17일 제의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에도 북한은 호응하지 않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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