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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만나면]① 죽은 척해라?…그러다 진짜 죽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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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곰 28마리 행방 묘연하다는데…이번 휴가때 혹시?

서울동물원 반달곰. 사진=아시아경제DB

서울동물원 반달곰.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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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복원을 위해 방사된 지리산 반달곰 중 무려 28마리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등산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곰을 만났을 때 대처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해지는 얘기처럼 엎드려 죽은 척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6일 환경부는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수컷 반달곰 한 마리를 지난 25일 생포했다"며 "이 곰을 지리산에 다시 방사할지, 회수 조치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지리산에서 약 90㎞ 떨어진 수도산에서 발견된 이 곰은 생포 후 지난 6일 지리산에 방사됐지만 다시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지리산에 방사된 47마리 중 위치추적이 안 되는 반달곰은 28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 측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반달가슴곰 관리 실태 현황'에 따르면 13마리는 배터리 교체시기를 놓쳐 위치 추적기 작동이 멈췄고, 15마리는 야생에서 태어나 위치 추적기를 부착하지 못했다. 해당 28마리가 지리산 내에 있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태다.

환경 당국은 반달곰은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먼저 자극하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곰의 습성 상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리산 등산객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위험 고지 및 대처 방안을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야생곰이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SBS뉴스 캡쳐

일본 야생곰이 사람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SBS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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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척 해라' '주위에 콜라 뿌려라' 잘못된 상식들 = 가장 좋은 방법은 곰을 만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반드시 허가된 등산로로만 다니고 허가받지 않은 샛길로는 가지 않아야 한다. 그럼에도 곰의 출몰이 염려된다면 전문가들은 가방이나 옷에 금속 물질의 종을 달거나 호신용 호루라기를 소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금속성 소리를 싫어하는 곰의 특성상 근처로 접근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곰을 만나면 도망치는 게 상책이다. 보통 곰이 먼저 사람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사진촬영을 하거나 먹이를 주려고 다가갈 경우 위협을 느낀 곰이 공격할 수 있다. 특히 후각이 예민한 곰 주변에서 음식물을 꺼내는 것은 금물이라고 한다.

나무타는 지리산 반달곰. 사진=연합뉴스 제공

나무타는 지리산 반달곰.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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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곰이 지근거리에 있다면 죽은 척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곰은 죽은 고기를 즐겨 먹기 때문에 오히려 물어뜯길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나무 위에 올라가는 것도 위험하다. 반달곰을 포함한 많은 종의 곰은 '나무타기 선수'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가파르고 높은 바위를 찾아 오르기를 권한다.

곰 주위에 콜라 등 '단 음식'을 뿌려 주의를 분산시키라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양두하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복원부 차장은 "곰이 단 음식을 좋아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자칫 곰을 더 가까이 끌어들일 수 있고, 곰에게 '먹이 경쟁자'라는 인식을 갖게 해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무작정 뛴다고 능사는 아니다. 산속에선 곰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곰은 시속 50~60km로 달리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달리기 선수인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다. 오히려 곰에게 눈을 떼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물러나는 편이 안전하다. 등을 보일 경우 곰은 자기보다 약한 상대로 여겨 달려들 수 있다.

그럼에도 곰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면 주변의 나뭇가지나 돌, 가지고 있는 소지품을 던지고 휘두르며 저항해야 한다. 만일 도망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감싼 뒤 곰의 공격이 끝날 때까지 최대한 방어 태세를 갖추는 길 뿐이다.

해외에서는 곰 출몰 지역 입장 시 후추나 캅사이신 성분이 담긴 곰 퇴치 스프레이를 소지하는 경우가 많다. 당국에서도 최근 곰 퇴치 스프레이 보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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