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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재계 만남 둘째날]절박한 신동빈…오늘 사드 피해 격정 토로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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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배려로 청와대 간담회 참석 가능해져
롯데 등 유통업계 애로사항 심도있게 전달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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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주요 기업인 2차 간담회를 앞두고 재계 총수들 중 가장 절박한 상황에 놓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발언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를 정면으로 맞고 있는 롯데로서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에 직ㆍ간접 피해금액만 수조원에 이른다.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 대통령과 주요 재계 2차 간담회에 참석하는 신 회장은 다른 초청 기업인들과 달리 준비할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이날 국정 농단 관련 재판이 잡혀 있어 재판부에 일정 조정에 대한 양해를 요청했다. 전날 공판에서 재판부가 28일 가급적 오후 4시 전 재판을 마쳐 청와대 일정에 지장 없도록 배려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신 회장의 청와대 간담회 참석도 겨우 가능해졌다.

천신만고 끝에 대통령과 만나게 된 신 회장은 누구보다 절박하게 현안ㆍ숙원 등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롯데는 안으로 국정 농단ㆍ면세점 특혜 파문 연루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도전, 밖으론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 사업 차질 등에 고통 받고 있다.
롯데는 정부 도움을 받아 사드 문제 하나라도 반드시 해소하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장소를 롯데 성주골프장으로 정하면서 롯데는 중국 정부 사드 보복의 표적이 됐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롯데면세점 등 사업에 치명타를 입었다.

롯데 계열사 가운데 중국에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 중이던 롯데마트의 피해가 가장 컸다. 중국 당국은 소방법 위반 등을 명분으로 중국 내 롯데마트 112개 점포 중 87개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중국인들의 불매운동까지 더해져 그나마 영업 중인 12개 점포도 매출이 75% 급감했다. 현재까지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4000억~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 50%를 상회하는 롯데면세점도 3월 중순 이후 중국인 매출이 35% 빠지면서 7월 현재까지 누계 피해액만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이 2008년부터 3조원을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도 사드 여파로 지난해 12월 중단돼 재개를 못하고 있다.

롯데의 유일한 돌파구는 한ㆍ중 관계 개선. 롯데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대(對)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사드 문제 해결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낙담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에게 향후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 간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사드 사태를 해결해 달라는 신 회장의 간곡한 호소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기업인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기업인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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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관계자는 "재판부가 신 회장의 청와대 간담회 참석을 배려해 주고 경제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인식도 호의적이어서 기대감이 높다"며 "오늘 간담회 역시 어제처럼 정부와 기업인들이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대통령-기업인 1차 간담회에 참석했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사드 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에게 "우리(신세계)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아 염려 없는데 경쟁사(롯데)는 높다"며 롯데를 언급했다.

정 부회장이 청와대를 다녀온 후 "기업 입장이나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말하며 소통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했을 만큼 간담회 분위기는 좋았다. 문 대통령은 복합쇼핑몰 갈등, 최저임금 인상, 면세점 특혜 파문 등으로 너덜너덜해진 유통업계를 달래려는 듯 "월마트 등 기라성 같은 기업과 경쟁해 생존할 정도로 우리 기업은 뛰어나다"면서 "저성장도 기업들이 신바람을 통해 돌파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겠다"고 공언했다.

2차 간담회도 1차처럼 별도의 발표 순서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격식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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