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디지털 금융 기술 개발로 일반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반면, 새 기술에 익숙치 않은 노년층·장애인 등 '디지털 금융 문맹자'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이유로 모바일 기기 등 인터넷 접속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장애로 인해 이들 기기를 원활히 사용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에 대한 서비스·금리 차별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사대상자 2500명 중에서 PC를 이용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80.4%를 차지했다. 그 가운데 인터넷 뱅킹 및 대금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20대가 82.4%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은 52.9%였다.
60대 이상이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1년 전(31.8%)과 비교해 상승했지만,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구매절차 복잡'(56.5%)이나 '인터넷 사용 미숙'(37.5%) 등도 포함돼 인터넷이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년층은 모바일 서비스 이용면에서는 더욱 취약했다.
조사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30대가 41.8%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은 단 5.0%에 그쳤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 인터넷 사용 미숙을 지목한 이들은 56.1%였고 구매절차가 복잡하다는 점을 거론한 응답자는 67.5%였다.
조사 대상자 2500명 전원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고, 92.4%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최근에는 주요 금융기관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를 줄이거나 창구 규모를 축소하면서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은 거래를 위해 더 많은 발품을 팔지만 더 좋은 금리와 서비스 혜택은 디지털족(族)의 몫이다.
시중은행은 창구에서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는 이들보다 0.1∼0.2% 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출의 경우 반대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도 한다. 환전 등의 서비스도 비대면 거래에서만 연간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주요 서비스에서 차별이 발생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디지털 금융을 이용하기 많이 어려워 하신다"면서 "창구에 일부러 새로나온 기계를 가져다 놓고 손정맥 등록도 해드리고 디지털 금융 설명도 해드리고 있지만 사실상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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