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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몸 다양성'을 허하라…일본선 평균 76kg 걸그룹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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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몸매로 날 괴롭히기 싫다…26일 7개 여성단체들, '플러스 사이즈'의 반란

26일 여성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는 마네킹'이라며 여성의 건강권과 몸 다양성 보장을 외쳤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6일 여성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는 마네킹'이라며 여성의 건강권과 몸 다양성 보장을 외쳤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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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단체들이 '이상적인' 여성 신체 사이즈를 상징하는 '마네킹 몸매'를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최근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를 입는 몸매도 당당히 과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는 평균 몸무게가 76kg을 넘는 걸그룹도 등장했다.

26일 여성환경연대 등 7개 여성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연 뒤 "여성의 건강권과 몸 다양성을 보장하라"며 "여성의 신체에 가해지는 엄격한 잣대, '마네킹 몸매'를 강요하는 사회적 압력, 표준 사이즈만 취급하는 의류 브랜드가 문제다. 여성들이 자신을 긍정하며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표준신체사이즈와 마네킹 비교. 사진=여성환경연대 제공

한국여성표준신체사이즈와 마네킹 비교. 사진=여성환경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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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가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제7차 인체치수조사에 따르면 20~39세 여성의 평균 신체 사이즈는 키 160㎝, 가슴둘레 85.7㎝, 허리둘레 73.9㎝, 엉덩이둘레 93.3㎝, 허벅지둘레 55㎝다. 하지만 여성 마네킹의 경우 평균 키 178㎝, 가슴둘레 80.5㎝, 허리둘레 62.5㎝, 엉덩이둘레 89㎝, 허벅지둘레 49㎝로 실제 몸매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단체들은 "'마네킹 같은 몸매'를 칭송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하는 한 자기 몸에 대한 불만족과 혐오, 몸매 압박이 여성 건강권과 노동권을 침해할 수밖에 없다"며 "표준체형에 맞거나 다양한 체형을 구현한 마네킹이 전시돼야 한다"고 했다.

◆'걸그룹은 말라야 한다' 공식 파괴한 일본 걸그룹 '포챠', 살 빠지면 퇴출 당한다 = 이와 관련해 2015년 1월 일본에서 결성된 '어마어마한' 5인조 걸그룹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평균 몸무게 76㎏'을 표방하는 '포챠(ポッチャ, Pottya)'다. 멤버별 최소 60~87kg의 체중이 나가는 포챠는 '걸그룹은 날씬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며 주목 받았다.
평균 몸무게 76kg을 표방하는 일본 걸그룹 포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평균 몸무게 76kg을 표방하는 일본 걸그룹 포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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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챠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남다른 자격이 필요하다. 오디션 조건으로는 '16~22세의 뚱뚱하거나 통통하며 심신이 건강한 여성', '다이어트 따위는 할 생각이 없으며 단것과 기름에 눈이 뒤집히는 여성' 등이 명시됐다. 당시 무려 2141명의 여성들이 오디션에 지원했으며 참가자들의 평균 몸무게는 82㎏, 총 몸무게는 176톤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포챠 멤버에게도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구된다. 국내 걸그룹 멤버들이 40㎏대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벌일 때 포챠는 그 반대다. 포챠 멤버들은 '살이 빠지면 그룹을 탈퇴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자기 전 야식으로 우동 3그릇을 먹는 등 전혀 다른 의미의 식단 관리를 한다.

자기소개로 "제일 무거운 걸그룹 '포챠'입니다"를 외치며 최선을 다해 먹고 노래하고 춤추는 포챠는 한 방송에서 "좀 더 말라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왜 꼭 말라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 증가, 국내 빅사이즈 전용 패션 잡지 등장 = 최근 모델계에는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늘고 있다. 많은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기용하고 있으며, 전용 패션위크도 생겼다. 지난해 열린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미국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의 최연소 우승자인 크리스찬 시리아노가 런웨이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 5명을 세워 화제가 됐다.

한국 최초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지양. 사진=페이스북 캡쳐

한국 최초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지양. 사진=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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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김지양 씨(31)다. 키 165cm, 몸무게 70kg인 김씨는 한국 최초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자, 한국 최초의 플러스 사이즈 전용 패션 컬처 매거진 '66100'의 발행인이다.

김씨는 2010년 열린 플러스 사이즈 모델 패션쇼 '캐리비안 패션위크'에 출전해 동양인 최초로 공식 홈페이지를 장식했으며, 패션 브랜드 '아메리칸 어패럴'이 주최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 온라인 투표에서는 991명 중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씨의 등장 이후 국내에서도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으며, 플러스 사이즈 전용 쇼핑몰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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