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똑같은 상황 만들어놓고 시뮬레이션 작업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순수하고 완벽한
어둠이 드리우면
그림자 짙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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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물체를 비추면 그림자가 생긴다. 지구와 달에서 만들어지는 그림자는 그 성격이 다르다. 달은 대기권이 없다. 공기도 없다. 공기 중에 입자도 없다. 달은 태양빛을 반사하거나 산란시키지 못한다.
달에서 생기는 그림자는 탐험자 입장에서는 매우 위협적이다. '순수 어둠(Pure darkness)'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어둠이다. 그 속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울랜드 웡(Uland Wong) 나사 에임스연구센터의 컴퓨터 과학자는 "달에서는 태양빛을 직접 받는 밝은 지역과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며 "이를 두고 바로크 시대에 화가들은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 명암법)라 불렀다"고 설명했다. 밝음과 어둠이 교차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달의 특성상 로봇이나 인간이 달에서 특정 사물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달 탐사 로봇은 지금까지 탐험하지 않았던 달의 극지에 주목한다. 이곳에 구멍을 뚫어 얼음 등을 찾는다. 달의 극지는 태양이 언제나 지평선 근처에 머문다. 그림자가 매우 길다. 곳곳에 파악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린다.
웡 박사는 "달에서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놓고 그림자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며 "3차원 이미징을 통해 달의 어둠 속에 있을 수 있는 위험 상황 등을 분석하면 미래 탐사 로봇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달의 '순수 어둠'을 극복한다
=https://www.youtube.com/embed/vIVezlYrP7s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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