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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시험대 오른 '洪 리더십'…혁신·단합 둘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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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한국당 홈페이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한국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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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혁신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홍 대표가 대통령 탄핵과 분당, 대선 패배로 무너진 당을 재건하고 '혁신과 단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홍 대표는 우편향 논란을 일으킨 혁신위의 방향키를 조절하며 당 추스르기에 나섰다. 그는 24일 "혁신은 반성을 수반해야 하지만 과거에 매몰돼선 안 된다"며 "양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가장 세상을 보는 옳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계파 프레임에 갇혀 탄핵 찬반 논쟁에 매몰되거나 우파적 시각으로만 혁신을 추진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혁신위의 뚜렷한 우파 이념 성향이 오히려 당 혁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즉각 제동을 건 것이다.

혁신위가 오는 28일 혁신의 당위성, 목표, 철학 등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하면 한국당을 '박근혜당'이 아닌 '홍준표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홍 대표의 의지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홍 대표는 '추경안 반대'라는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진 장제원 의원에 대한 징계 검토를 일단 보류키로 했다.
이 문제에 관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 당론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충분히 있다"고 했지만, 홍 대표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인 장 의원에 대한 징계를 유보함으로써 소모적 논쟁과 내홍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홍 대표는 취임 초 정우택 원내대표와 대여 전략에서 다소 엇박자를 내는 듯했지만 지금은 투톱 간에 적당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당이 향후 정국 운영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원만한 대야 관계 구축도 필수적이다. 이미 한국당은 인사청문 정국과 추경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과의 공조 체제를 유지하지 못하고 소외를 당한 바 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을 폄하하는 듯한 홍 대표의 돌발 발언이 이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5일 전날 홍 대표가 여야 4당을 '본부중대와 1·2·3중대'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다당제를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철저한 모독"이라며 "제1야당 대표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수해현장에서 장화 갑질, 봉사체험을 했다"고 공세를 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증세,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정책 등에 적극 반대 목소리를 내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조속한 배치를 주장하며 다른 야당에 비해 정책적 선명성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단 '정부 발목잡기' 행태로 비쳐지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현재 한국당의 최대 목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로, 선거 결과가 홍준표 체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시대 변화에 맞게 바뀌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길이 없다"며 "만약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선 득표율대로 간다면 대구·경북(TK)밖에는 표를 얻을 데가 없고, 한국당에서 출마할 후보자들의 의지도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도보수의 평균 유권자에 맞춰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관계는 평화적·외교적 방법이 우선하는 접근을 하고, 노동·청년·여성문제에서 보수도 적극적인 대안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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