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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1세대 '갑'의 몰락…'끝없는 욕심'이 화 불렀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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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왕' 강훈, 무리한 사업확대로 파산…자택서 숨진채 발견
'가맹점 갑질·횡령'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구속 기소
창업주 김선권 떠난 '카페베네', 심각한 경영위기로 자본잠식


망고식스 / 사진=망고식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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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프랜차이즈 1세대들이 몰락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황금기를 이끌었지만 시장 포화에 따른 과당 경쟁, 무리한 투자 등이 맞물리며 화려했던 성공신화도 거품처럼 사라지는 모양새다. 한때 시장을 대표했던 1세대 브랜드들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주인이 바뀌는 등 심각한 부침을 겪고 있다.
25일 국내 스타벅스커피 론칭과 할리스커피 창업 등을 이끌며 '커피왕'이라 불리운 강훈 KH컴퍼니 대표이사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서 숨진채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24일 오후 5시 46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금전적으로 힘들어했고 23일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잇달아 커피전문점을 성공시킨 1세대 커피전문가로 불린다. 그는 1992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입사해 국내 스타벅스커피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면서 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강 대표는 1998년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와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를 공동창업한 후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커피왕'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카페베네로 무대를 옮겨간 이후에는 최단 시간에 최다 매장 출점 등 고속성장을 이끌어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1년 카페베네와 결별한 후 강 대표는 망고식스를 창업했다. 이후 KJ마케팅을 인수하고 망고식스 자매 브랜드인 '쥬스식스'와 '커피식스' 등을 론칭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이에 업계에선 강 대표가 내실 다지기보다 외형 확장에 집중하면서 경영부담을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 KH컴퍼니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10억원,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결국 KH컴퍼니와 KJ컴퍼니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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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던 김선권 카페베네 창업주는 2016년 창립 8년만에 경영 악화에 의해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무리하게 추진한 신사업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후 카페베네의 주인은 사모펀드로 바뀌었지만, 최근 경영 위기가 더욱 악화되면서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2014년 연결기준 1412억원이었던 카페베네 매출액은 2015년 1210억원, 지난해 818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억원에서 114억원, 144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엔 해외 투자 및 계열사 손실이 겹치며 3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자본총계마저 마이너스(148억원)로 돌아서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올 1분기에도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3월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가 -17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정우현 전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우현 전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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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속기소된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회장은 국내 피자업계에서는 신화를 일궈낸 인물로 통한다. 경쟁이 치열한 피자 시장에서 미스터피자를 1위로 만든 장본인이다. 1990년 일본에서 미스터피자 브랜드를 들여 온 뒤 매장 수를 확대하다가 2010년 일본 상표권 자체를 인수하면서 업계 이목도 집중시켰다.

1990년 이대 앞에 미스터피자 1호점을 열고 이후 사세를 본격적으로 키웠다. 끊임없이 메뉴 개발과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어나간 그는 결국 2009년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을 제치고 미스터피자를 국내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갑질논란에 휩싸이며 구설수에 올랐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공급할 치즈를 구입하면서 자신의 동생 아내 명의로 된 회사 등을 중간업체로 끼워 넣는 방법으로 가격을 부풀려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경비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훈 대표와 김선권 카페베네 창업주, 정우현 미스터피자 창업주 등은 한때 업계 '신화'로 여겨졌던만큼 이들의 몰락은 충격 그 자체"라며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난립 속에 무리한 사업확대와 욕심이 결국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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