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북한 잠수함'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21년 전의 이 잠수함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충격을 줬던 사건이었다. 좌초한 잠수함에 타고 있던 25명의 무장공비는 내륙으로 침투했다. 1명은 생포됐지만, 나머지 24명중 11명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13명은 작전 중 사살됐다. 완전히 소탕되기까지 49일 동안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군인 12명과 예비군 1명, 경찰 1명, 민간인 4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동해에서 활동하는 북한 잠수함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 역사에 아로새겼다. 최근 외신을 통해 전해진 동해에서 북한 잠수함의 이례적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잠수함이 연안에서 100㎞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최근 48시간동안 평소와는 다른 전개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잠수함은 디젤형 로미오급으로 연안 방어용으로 만들어진 재래식 1800톤 급 잠수함이라고 한다.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은 2014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승선해 훈련을 지휘하기도 했던 잠수함이다. 길이 76.6m, 폭 6.7m가량으로 디젤엔진을 탑재해 수중에서 13노트로 기동할 수 있다.
CNN은 이 잠수함이 함경남도 신포 기지 부근 해상에서 주로 활동하다 100㎞ 넘게 나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어 NHK도 이 잠수함이 1주일에 걸쳐 활동을 했다는 점을 특이한 행동으로 판단하고 미군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감시 기록을 보면 보통 4일 정도에 활동이 종료됐는데 이번에는 활동 기간이 1주일에 달해 그 목적을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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