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에 청와대에서 발견된 박근혜 정부의 삼성 관련 문건을 증거로 제출했다.
청와대는 최근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연결되는 '국민연금 의결권 조사'라는 문건 등을 민정수석실 정리 과정에서 발견해 공개했다.
청와대가 발견한 문건에는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을 기회로 활용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거나 '삼성의 당면 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적혔다.
재판부가 "최소한 청와대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하자 특검팀은 "오늘 제출한 문건들은 작성자가 확인됐고 작성 경위도 확인된 것"이라면서 "작성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재판 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014년 하반기 당시 민정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들이 삼성 경영권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민정비서관은 우병우 전 수석이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