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는 21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동선을 분단위로 기록하고 이를 근거로 회사를 그만두도록 했다는 SBS의 20일 보도에 대해 "사실 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SBS는 이날 "삼성전자가 파견근로자인 A씨가 회사 운동 시설과 커피숍과 같은 장소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분단위로 사내 동선을 기록했으며 이 자료를 근거로 근무 태만 등을 문제 삼아 해당 직원을 회사를 그만 두도록 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개인별 사업장 출입 시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A씨를 포함한 전문 번역 인력들의 근태 규정 위반이 여러 차례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초과 근무에 대해 부당하게 비용을 청구한 사례까지 추가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불가피하게 이들의 소속사인 파견 업체 측에 성실한 인력으로 교체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A씨 또한 그 가운데 한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피트니스 센터나 커피숍 등에 머물려 1시간 안팎 동안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5차례 발견되는 등 근태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소속사에 파견 인력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또한 "번역인력이 수행하는 업무 가운데에는 해외에서 발생한 뉴스를 번역해 오전 8~9시경에 뉴스레터를 보내는 일이 포함돼 있는데, A씨는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시간에 피트니스센터나 외부에 있어 뉴스레터 발송이 늦어진 경우가 4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등장한 '비근무시간표'에 대해 삼성전자는 "근무시간 산정 기준 등을 재정리하기 위해 출입 기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수작업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회사는 정규직 여부와 무관하게 직원 근태 관리를 목적으로 비근무 시간표 기록을 작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취재가 들어온 뒤 SBS에 세 차례에 걸쳐 설명하고 근거자료까지 제시했으나 SBS는 삼성전자가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분단위로 감시하는 것처럼 왜곡해 보도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