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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찾으러 나선 건설사 CEO, "해외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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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제히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새 정부 취임 후 이어진 규제책으로 국내 주택 시장이 불안정해지자 해외 수주에 사활을 걸고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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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달 들어 3주째 해외 출장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둘째 주 유럽을 시작으로 지난주 동남아 시장을 점검한 최 사장은 이번 주 곧바로 남은 아시아 사업장을 방문, 현지 발주처와 스킨십 강화에 돌입했다. CEO가 직접 주요 국가에 방문해 수주건을 총지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도 지난주 동남아시아 현장에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 17일 싱가포르로 떠난 박 사장은 지하철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현지 건축 발주처와 추가사업을 논의했다. 이 후 박 사장은 바로 말레이시아 이동해 발주처와 정기 미팅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동남아 사업장 대부분이 준공을 앞두고 있어 마지막 현장 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준공 후 추가 수주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발주처와의 자주 만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현장통으로 유명한 성 사장은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 현지 협력업체와 설계ㆍ시공ㆍ자재분과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1조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계약식에 직접 참석한 후 해외사업 최대 공략지 중 한 곳인 우즈베키스탄도 찾았다.

대림산업은 해외담당 대표이사 등 수주 전문가를 통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한기 사장이 경기, 충청, 호남 등 국내 현장을 점검하는 동안 강영국 플랜트사업본부 대표이사가 해외 발주처 방문에 주력하는 방식이다. 대림산업 역시 준공을 앞둔 지역을 위주로 추가 수주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도 최근 아시아경제와 만나 "상반기에는 해외시장에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신흥시장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해외 사업 강화 의지를 표출했다. 포스코건설은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강화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수주 역시 양질의 사업에만 관심을 두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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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CEO들이 해외 발주처와의 미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국내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서울 분양 시장의 경우 과열된 탓에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출혈을 감수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고 지방 일부 사업장에서는 악성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장기 생존 전략인 해외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실적이 거둬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 1분기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5대 건설사는 전년대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해외에서만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우건설의 1분기 신규 수주액은 1조1832억원으로 전년대비 44%나 감소했고 지난해 1분기 2조원을 해외에서 거뒀던 삼성물산도 올해는 2050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전체 실적으로는 중동에서만 재미를 봤을 뿐, 신규 시장 수주가 줄어들며 고른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대형사 CEO들이 중동 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는 해외에서 163억1500만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 152억1700만달러보다 7% 성장한 수치지만 같은 기간 중동에서의 수주가 47억달러에서 90억달러로 90%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아시아, 북미에서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할 수 있다.

한 대형건설사 해외사업부 임원은 "국내 시장의 경우 추가 규제책 등의 변수가 있는데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률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건설사 CEO들이 직접 해외 현장을 방문해 영업활동을 하는 모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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