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도 이란 진출 성공…로열티 수입까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답은 해외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치열해지는 점포당 경쟁으로 성장세가 꺾인 편의점 시장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 편의점 형태가 정착되지 않은 초기 시장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신흥 시장 등 업계는 '금맥'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베트남은 최근 전 세계 소매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편의점업의 경우 적은 양을 자주 구입하는 현지인들의 소비패턴, 외식을 즐기는 식습관과 맞물려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날씨가 연중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도 최신 냉방시설과 다양한 음료를 갖춘 편의점이 성장하기 좋은 배경으로 꼽힌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 편의점(소형마트 포함) 수는 전국 2000여개에 수준이다. 업계 1위 사업자는 베트남 유통 대기업인 빈 그룹의 빈마트플러스로 900여개의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세븐일레븐이 호치민에 1호 매장을 내며 10년 내에 1000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싱가포르 샵앤고, 캐나다 서클케이, 태국 B's 마트, 일본 훼미리마트, 일본 미니스톱 등 외자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이란에 진출하기 위한 현지기업과의 계약 체결을 마쳤다. 계약과 동시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가맹비로 300만유로(약 40억 원)의 수입도 얻게 됐다. CU 측은 포스, 물류, 상품구성 등 모든 운영 노하우와 시스템, 프로세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란은 아직 편의점 형태의 소매점이 없어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며, CU는 가맹비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진출해 초기 사업·투자에 따른 적자의 위험도 없다.
실제 이마트24는 모회사인 이마트가 이미 진출한 해외 거점을 활용해 경쟁사 대비 수월하게 해외시장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등 진출지역에서는 '이마트'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실제 유통채널로서도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성도 이유로 꼽는다. 특히 최근 업계 최대 화두로 급부상한 최저임금 문제로 본사와 경영주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주장하는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도래할 경우 매장을 운영하는 경영주의 수익이 급감, 폐점 사례가 늘며 매장 수 역신장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6월 말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3만5000여개에 달한다. 매장 수를 기준으로 CU, GS25가 양강구도를 보이고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의 순으로 사업을 확장해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 이슈의 경우 현재 나타난 최대 리스크인데,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 없다"면서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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