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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30년 전통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부활시킨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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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호 코모도 디자인실장…코모도에 새 브랜드 스토리 입혀
성공 비결은 완벽 추구하는 '꼼꼼함'…상품 나올 때까지 고민

민정호 코모도 디자인실장.

민정호 코모도 디자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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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낫 저스트 포맨(남녀공용)'이라는 키워드도 만들고, 라벨도, 택도 모든 걸 새롭게 만들었어요. 브랜드 심볼도 명확하게 만들고, 소재나 상품에 대한 방향도 잡았죠. 시간 있을 때 새롭게 바뀐 코모도 홈페이지도 한 번 방문해보세요. 사이트에는 브랜드 정체성이 더 잘 표현됐어요."

빳빳하게 다려진 검정색 셔츠를 걸친 민정호 코모도 디자인 실장은 7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코모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어린아이에게 처음 글을 가르쳐주듯 하나씩 짚어주는 그의 표정에는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가득 담겼다.
민 실장은 30년 역사의 국내 1세대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를 부활시키는 역할을 맡고있다. 그는 "기존 브랜드를 리론칭하면서 브랜드 히스토리부터 정리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며 "소재부터 핏, 매장, 심볼 등을 바꿔 옷에만 트렌드를 담은 게 아니라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기존 코모도의 심볼인 '독수리 날개' 대신 '직육면체 블럭'을 새롭게 만들었다. 새 심볼을 통해 코모도의 상품 방향성을 좁지만 길게, 난해하지 않으면서 깊은 의미를 가져간다는 취지다. 특정 소재에 집중하기도 했다. 명확한 브랜드 콘셉트를 정립하고 통일감을 주기 위해서다.

성공 비결은 꼼꼼함에 있다. 실제 머리카락 한 올도 한 점 흐트러짐 없이 곱게 빗어 넘긴 민 실장에게서는 '완벽함'이라는 단어로 무장된 전문가의 포스가 풍겼다. 그는 상품이 최종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맞는 결정일까, 좋은 방향일까를 고민하고, 수정하는 완벽주의자다. 스스로도 "완벽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제일모직 엠비오 디자인 실장, 인디에프 트루젠 디자인 실장, 형지 본 디자인 실장을 거쳐 지난해 초 코모도에 새롭게 합류했는데, 맡은 브랜드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민 실장은 패션 디자이너에 대해 '없는 것을 만드는 사람'보다는 '있는 것을 요즘 트렌드에 맞게 예쁘게 만드는 사람', '기존 단계에서 다음 단계를 제안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는 끊임없는 설득의 과정도 필요한데, 디자이너에게는 위기에 직면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려면 사내는 물론, 매장 판매원들에게까지 무수히 많은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설득의 작업을 거치다보면 '하던 대로 하자'라면서 내 안에서 타협하게 된다"며 "하지만 디자이너라면 새롭게 제안하고 보여줘야 하고, 부딪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디자이너 후배들에게는 롤 모델을 정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롤 모델이 하나 있으면 '나도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이렇게 표현하는구나'라면서 닮아가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그러다보면 자기 색깔과 섞여서 더 빨리 자기만의 것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에서 벗어나지 말 것도 주문했다. 그는 "아무리 재능이 있는 친구라도 시즌 기획할 때는 시장조사도 하고, 기존 판매도 체크해야 한다"며 "'이건 건너뛰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에서 기본기를 무시하기보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단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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