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20일 외교부에서 열린 '2017년도 상반기 외교부 퇴임식'의 분위기는 그동안 열렸던 퇴임식과 달랐다.
상반기 퇴임 대상자는 모두 21명, 이 중 김해용 주뉴질랜드 대사, 최종현 주네덜란드 대사, 최용진 주 네팔 대사 등 9명이 참석했다.
강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여러곳을 다니면서 쉽지않은 환경속에서 국익과 외교발전을 위해 노고와 희생을 한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말을 전달한다"면서 "10여년만에 다시 외교부 식구가 된 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은 "수십년간 국가와 외교를 위해 헌신한 노력에 대해 동료들과 후배들이 가슴으로 기억하고 또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며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일을 하게 되더라도 그동안 쌓은 귀중한 지혜를 나눠 국익과 외교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만찬사, 축사, 인사말 등 각종 연설이 일상인 대사 출신들의 퇴임사와 달리 진솔하고 투박한 말투로 지나온 역정을 돌이키는 선배를 보며 남은 후배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매년 상하반기 각 한차례 열리는 퇴임식에서 대사 출신 등 고위직이 퇴임사를 도맡았는데 이 영사처럼 고시 출신이 아닌 중하급 직원이 퇴임사를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외교부 당국자의 전언이다.
고시 출신이 아닌 강 장관의 취임 후 처음 열린 외교부 퇴임식에서 볼 수 있는 의외의 풍경들에 외교부 직원들은 신선한 감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에 북받힌 강 장관도 연신 눈물을 훔쳤고, 후배들은 떠나는 선배들을 위해 들국화의 '축복합니다'를 합창했다.
한 퇴임식 참석자는 "외교부의 달라진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탈권위 흐름도 느껴졌다"면서 "떠나는 선배들의 모습에서도 서운함보다 만족스러움이 느껴져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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