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산하의 생명과학 기업 베릴리(Verily)가 21일(현지시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 2000만 마리를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카운티에 풀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서다.
현재 프레즈노는 모기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카나 뎅기열, 치쿤쿠나 같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가 2013년 프레즈노에 처음 유입돼 급속히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릴리는 '디버그 프로젝트'라는 계획을 통해 이집트숲모기의 개체수를 줄여 향후 전염을 막을 예정이다. 박멸 원리는 간단하다. 우선 베릴리의 연구소에서 자동화된 기계를 통해 모기를 기르고 성별을 분류한다.
이중 수컷모기만 골라 볼바키아(Wolbachia)라는 인체에는 무해한 자연발생 박테리아를 감염시킨다. 이 수컷 모기와 교배한 암컷 모기는 성장단계에서 사멸하는 알을 낳게 된다. 이집트숲모기는 2013년 프레즈노에 유입됐기 때문에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줄임으로써 지역 생태계가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적다. 또한 수컷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모기 등쌀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해당 프로젝트에 얼마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디버그프로젝트'의 기술자 라이너스 업슨은 잡지 'MIT 테크놀러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호주에서 이번 시도와 비슷한 모기 방출이 시행됐다고 밝혔다. 업슨은 "환경이 바뀌어도 같은 효과가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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