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12곳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25명…2012년대비 두배 이상 늘어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전경진 기자]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간 큰(?) 금융공공기관 남성 종사자들이 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는 만큼 새 정부와의 코드맞추기에 민감한 금융권이 이를 확산시킬 지 주목된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주요 금융공공기관 12곳(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투자공사(KIC),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총 25명이다. 이는 2012년(12명) 대비 두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12개 기관의 총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3년 16명, 2014년 20명, 2015년 23명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의미있는 변화다.
캠코 관계자는 "육아휴직을 썼다고 유ㆍ무형상의 불이익은 없다"고 전제한 뒤 "남성 육휴로 빠지는 대체인력은 시간선택제 직원을 뽑아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은 관계자도 "육아휴직을 끝나고 복귀했을 때도 그동안의 경력사항을 고려해 인사 원칙에 따라 불이익 없이 배치하는게 기본적인 원칙"이라면서 "대체인력 풀이 커 부서 내 업무분담을 통해 육아휴직자 분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은 꿈같은 이야기란 자조도 있다. 금융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아직은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고 있으나마나한 제도로 느껴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육아휴직 제도가 정착하려면 보다 강력한 정책드라이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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