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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육아휴직하는 '간 큰(?) 아빠들' 늘어난다

최종수정 2017.07.17 11:23 기사입력 2017.07.17 11:23

금융공공기관 12곳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25명…2012년대비 두배 이상 늘어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전경진 기자]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간 큰(?) 금융공공기관 남성 종사자들이 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는 만큼 새 정부와의 코드맞추기에 민감한 금융권이 이를 확산시킬 지 주목된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주요 금융공공기관 12곳(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투자공사(KIC),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총 25명이다. 이는 2012년(12명) 대비 두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12개 기관의 총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3년 16명, 2014년 20명, 2015년 23명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의미있는 변화다.

기관별로는 편차가 컸다. 예보ㆍ주택도시보증공사(5명), 캠코ㆍ신보(4명)가 많은 편에 속했고 수은ㆍ무보(2명), 기은ㆍKICㆍ예탁원(1명) 순이었다. 기보, 주택금융공사, 산은 처럼 0명인 경우도 있었다. KIC는 지난해 처음 육아휴직자가 나타났고 신보(3명→4명)와 주택도시보증공사(2명→5명)는 전년대비 늘었다.

캠코 관계자는 "육아휴직을 썼다고 유ㆍ무형상의 불이익은 없다"고 전제한 뒤 "남성 육휴로 빠지는 대체인력은 시간선택제 직원을 뽑아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은 관계자도 "육아휴직을 끝나고 복귀했을 때도 그동안의 경력사항을 고려해 인사 원칙에 따라 불이익 없이 배치하는게 기본적인 원칙"이라면서 "대체인력 풀이 커 부서 내 업무분담을 통해 육아휴직자 분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은 꿈같은 이야기란 자조도 있다. 금융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아직은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고 있으나마나한 제도로 느껴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육아휴직 제도가 정착하려면 보다 강력한 정책드라이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저출산 해결을 위한 일ㆍ가정양립을 위해 남성 육아휴직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달 초 "남성의 육아휴직을 활성화하도록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는 물론 민간기업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육아휴직계를 제출한 43개 중앙부처의 남성 공무원은 1215명에 달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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