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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삼성, 인연 혹은 악연] '시민 자격' 김상조의 '특별한 증언'

최종수정 2017.07.17 11:16 기사입력 2017.07.17 11:16

- 특검·변호인 질문에 4~5분 답변…장황한 '의견'에 재판부 지적받기도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오늘은 공정위원장이 아닌 일반 시민으로 책임을 다 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출석했다."

지난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인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시민 자격'임을 강조했다. 앞서 그는 관용차가 아닌 개인차량으로 법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재판이 시작되자 김 위원장은 '시민 자격'이라고 보기 어려운 '특별한 증언'을 이어가면서 삼성측을 압박했다.

통상 증인신문은 특검과 변호인측이 관련 사실을 묻고 증인이 "네, 아니오"로 답하거나 1분 내외의 짧은 부연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답변은 한 질문 당 4~5분 가량 매우 길었다. 특검과 변호인 모두 평소 해왔던 방식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대신 "어떻게 보는가", "증인의 생각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주로 던졌기 때문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답변을 오후 4시27분부터 4시33분까지 5분 가량 길게 이어지게 한 질문은 특검의 질문이었다. 특검은 "삼성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주제로 한 증인의 칼럼을 보면 삼성에 대한 사회적 견제ㆍ감시가 중요하다고 보는 것 같은데 종합적인 증인의 의견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승계를 완성시키는 과정은 이 부회장이 능력을 인정받는 과정이었다"며 "삼성이 박근혜 정부 기간 중 승계를 빠르게 진행하려 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기존의 삼성 그룹 더 유지할 수없는 구조"라며 "이 구조를 유지하는 한 이 부회장은 존경받는 CEO가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특검이 '의견'을 유도한 것이기는 했지만 질문과 동떨어진 답변이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 대한 칭찬도 뜬금없는 대목에서 나왔다. 특검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와병 후 삼성그룹의 의사결정에 대해 어떻다고 들었는지"를 묻자 김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은 2010년 이후 미국 시장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는 과정을 정 부회장의 업적으로 만들려고 했고 이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없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반면 삼성그룹은 2000년에서 2010년까지 이 회장 본인이 (삼성특검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부회장에 경영 능력을 키울 기회를 주지 못했다"며 "이것이 오늘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에 대한 평가 차이가 생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사적 의견'이 이어지자 재판부가 제지하고 나섰다. 김 부장판사는 "오늘 김 위원장 출석에 기대한 것은 그동안 공판에서 제시되어온 승계에 대한 개별 현안을 한 흐름으로 엮어서 제공하는 것이었다"면서 "증인이 설명하는 것은 의견에 불과한데 왜 이러한 의견을 계속 들어야 하는지 상당히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위원장이 질문과 관계없이 삼성에 대한 개인 의견을 피력할 때마다 재판부가 "증인이 직접 경험한 게 무슨 부분이냐는 질문"이라며 질문을 다시 주지시키는 모습이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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