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지난해의 쓰라린 경험이 약이 됐다."
박성현(24)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골프장(파72ㆍ6732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타 차 우승(11언더파 277타)을 일궈낸 뒤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쁘다"며 "힘든 상황을 딛고 우승을 차지해 더욱 의미있다"고 활짝 웃었다.
세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지만 긴 러프에서 환상적인 어프로치 샷을 구사해 우승을 확정짓는 '천금 같은 파'를 잡아냈다.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는 박성현은 "1, 2라운드가 잘 안 풀렸는데 3, 4라운드에서는 샷 감각 회복해 기대를 했다"며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한국 선수들이 US여자오픈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박세리(40ㆍ1998년 우승자)를 연상시키는 대회"라면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숍라이트LPGA클래식부터 호흡을 맞춘 새 캐디 데이비드 존슨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데이비드가 '항상 연습하던 거니까 편하게 하라'고 조언했다"며 "캐디와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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