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한국의 '메이저 초강세'…왜 강한가?

최종수정 2017.07.17 10:30 기사입력 2017.07.17 10:30

박성현이 US여자오픈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파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베드민스터(美 뉴저지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마치 한국여자오픈 같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골프장(파72ㆍ6732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을 지켜본 골프팬들의 이구동성이다. '미국의 내셔널타이틀'이지만 '한국잔치'가 됐고, 박성현(24)이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쳐 2타 차 역전우승(11언더파 277타)을 일궈내 마침표를 찍었다.

여고생 골퍼 최혜진(18ㆍ학산여고)은 '아마추어 돌풍'을 더했다. 16번홀(파3) 더블보기로 우승은 놓쳤지만 값진 준우승(9언더파 279타)을 차지했고,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ㆍ메디힐)과 허미정(28)은 공동 3위(7언더파 281타)에 포진해 이름값을 했다. 국내 대상 포인트 1위 이정은6(21ㆍ토니모리) 공동 5위(6언더파 282타), 김세영(24ㆍ미래에셋)과 이미림(27ㆍNH투자증권), 양희영(28) 공동 8위(5언더파 298타) 등 무려 8명이 '톱 10'에 진입했다.

US여자오픈에 유독 강하다는 게 이채다. 1998년 박세리(40)를 기점으로 2005년 김주연(36), 2008년과 2013년 박인비(29ㆍKB금융그룹), 2009년 지은희(31ㆍ한화),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30ㆍSK텔레콤), 2015년 전인지(23), 올해 박성현까지 8명의 챔프를 배출했고, 총 9승을 합작했다. 2008년 이후 최근 10년 동안은 7승이다. 올해 열린 세 차례 메이저 역시 2승을 수확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한국이 빅 매치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이미림은 "한국 선수들은 강하고, 코스에도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고 했다. 미국 선수들이 "기계적으로 샷을 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난코스에 아랑곳 하지 않는 이유다. 메이저코스는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좁다. 또 러프는 길고, 그린은 빠르다. 샷 실수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일반 코스에서 티 샷 미스가 있어도 만회할 수 있지만 메이저에서는 불가능하다. 박성현은 실제 이번 대회에서 256.13야드의 호쾌한 장타를 뿜어내면서도 페어웨이안착률 75%의 정교함을 가미했다. 최혜진 역시 245.88야드의 비거리에 82%의 드라이브 샷 정확도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무시무시한 장타를, 똑바로 보내는 한국 선수들을 당할 수 없는 셈이다.

마지막은 멘탈이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박인비가 메이저에서 7승을 기록한 원동력이다. 코스가 어려운 만큼 한 순간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참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박성현은 나흘 동안 보기 7개를 범했지만 더블보기 이상의 성적을 내지 않았다. 끝까지 견디면서 기회를 엿봤다. 사흘 연속 선두였던 펑산산(중국)은 최종일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늘 본 뉴스

아시아경제 추천뉴스

리빙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