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속적으로 공매도 이슈에 시달려 온 셀트리온 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서부터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바이오시밀러 판매·유통 사업을 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모가(희망공모가 3만2500원~4만1000원)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상장 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상장 후 주요주주의 주식 매각 가능성은 기우다. 셀트리온은 공모 후 서정진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37%를 보유하고, 사모펀드 원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각각 19%, 13%를 보유한 2, 3대 주주가 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들의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지만 기간에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테마섹과 원에쿼티파트너스의 투자 방향은 상장 후 차익실현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이기 때문에 장기적 투자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5개 국가 및 지역에 유통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를 독점 판매하고 있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 피하주사제형 외에 셀트리온이 10개의 중장기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그러나 반대로 100% 의존도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판매 절벽에 대한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리스크로 작용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 판매로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편 셀트리온 제품의 선제적 매입 의무에 따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 증가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이 늘면 재고자산이 따라 늘어나는 특성상 재고자산의 절대적 양을 비교하지 말고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을 따져봐야 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능동적인 재고 관리 시스템으로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2015년 2.5배에서 2016년 1.4배로 줄었고 조만간 1배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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