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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장대비 뚫고 '무지갯빛 퍼레이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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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구호

[퀴어축제]장대비 뚫고 '무지갯빛 퍼레이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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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국내 최대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하이라이트 ‘퀴어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축제 참가자들은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일부 종교단체들의 항의 집회를 뚫고, 서울 도심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이기 위한 행진에 나섰다.

퀴어문화축제 이틀째인 15일 오후 4시 30분쯤부터 참가자들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도심 퍼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퀴어는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단어다. 을지로와 종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참가자들은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하고 있다.

비도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에 온 김(18·여)양은 “비가 오는 날에도 축제를 즐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생도 “이 축제가 선정적인 축제가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자신을 게이라고 밝힌 조모(25)씨도 “1년에 하루 사람들에게 나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축제에 나왔다“고 말했다.
조씨는 “평소에는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데 오늘은 마음껏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부스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성소수자 단체를 비롯해 노동단체, 청년단체, 주한 미국 대사관 등 주요국 대사관 등도 홍보 부스를 차리고 시민들을 맞고 있다.
2017 퀴어문화축제

2017 퀴어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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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도 올해 처음으로 공식 홍보 부스를 차리고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안효철 인권위 주무관은 “최근 성소수자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 발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발언은 갈등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차별을 금지하고 개선하자는 차원에서 부스를 차렸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국민 여론 추이와 내부 평가를 통해 내년에도 축제에 참가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턴 환영무대가 열렸다. 풍물패인 ‘바람소리로담근술’, ‘소실점’ 등의 공연 등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끝내고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면 오후 6시쯤부터 ‘그라치’. ‘큐캔디’, ‘L BAND(엘 밴드)’ 등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한편 이 축제를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서울광장 주변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일부 종교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덕수궁 앞 대한문광장에서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열었다. 또 다른 종교단체들도 서울광장을 곳곳에서 피켓 시위와 동성애 반대 발언을 이어갔다. 행인 박모(53·여)씨는 “동성애는 에이즈나 성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동성애는 사랑이 아니다”라며 “당당하면 차단벽을 치워라”고 외쳤다.

경찰은 축제 참가자들과 종교인들을 분리하기 위해 서울광장 주변으로 차단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씨에 서울광장 주변이 매우 혼잡해 참가자들과 종교인들이 뒤엉키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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