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신뢰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전형'이자 '상류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학종은 학생과 학부모가 합격·불합격 기준과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전형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77.6%,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22.4%였다. 국민의 77.6%가 학종을 '합격·불합격 기준과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학종이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24.9%인 반면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는 75.1%였다.
응답자들은 대입 전형 유형 중 가장 공정한 전형으로 '수능 성적 위주의 정시(42.1%)', '수시 중 내신, 교내외활동, 서류, 면접을 모두 고려하는 학종(33.8%)', '수시 중 내신 중심의 학생부교과(13.8%)', '특기자(실기· 5.3%)', '수시 중 대학별 논술(5.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앞서 지난해 송기석 의원실이 실시한 학부모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는데, 당시 응답자의 43.9%는 '학생부 중심의 수시전형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56.1%는 '수능위주의 정시 전형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앞으로 대입제도 개선 방향을 교육전문가와 교원, 대학 측의 요구만 반영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일반 국민의 인식과 요구를 더욱 중요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우리 대입제도가 지향하는 인재 선발과 양성 유도를 위해서라도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학종의 새로운 방향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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