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왼쪽부터)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차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5부 요인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독일 순방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5부 요인들은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를 높이 평가했지만,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이날 오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10분간 차를 마시고 인왕실로 자리를 옮겨 한 시간 가량 오찬을 하며 순방 성과와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날 오찬에는 초복을 맞아 삼계탕이 올랐다.
정 의장은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관련, "대한민국 정상외교가 실종돼서 국민 걱정이 매우 컸는데 대통령께서한미 정상회담과 G20 다자 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쳐서 외교를 복원하고 일을 잘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수고가 많았다"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도 "본인은 힘드시겠지만 외국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벌이고 대한민국을 각인시켜주는 활약을 보니 온 국민이 뿌듯해 하고 긍지를 느꼈으리라고 믿는다"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정부·여당이 더 큰 책임으로 국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생각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외국에서) 엄청난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국회나 정치 상황이 딱 그대로 멈춰 있어서…"라며 뼈 있는 농담으로 답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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