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아이디어 내고, 대학은 지원하고”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대학교(총장 정병석)가 학생문화 개선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달 추진계획 발표 이후 한 차례 포럼을 가진 데 이어 학생 아이디어 경진대회까지 속도감이 느껴진다.
추진 방식에 더욱 눈길이 간다. 학교가 정책을 내놓고 추진하는 하향식(Top-Down)을 지양하고 ‘아래로부터(Bottom-Up)’의 개혁을 추구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계획을 밝히면, 학교가 ‘창의성, 실현 가능성, 예산편성의 적절성’등을 고려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대학본부 차원에서 정책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학생들이 추진 주체가 되고 학교는 후원자의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광희’팀은 캠퍼스 내에 대학의 역사와 정보를 담은 콘텐츠 전시 거리를 조성하자고 제안했고, ‘영보이스토리’팀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맘껏 발산할 수 있는 ‘굿보이스토리’경연대회를 개최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또한, ‘다온’팀은 캠퍼스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친환경 전기운행 플랫폼(전남대학교 ECO-ON)’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역시 축제는 랭귀지’팀은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Language Culture Party’개최를 제안했고, ‘리사’팀은 강의실 쓰레기 분리수거 촉진 방안을 내놓았다. ‘문화외톨이’팀은 대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대학 구성원이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대학 측은 이날 경연대회에서 발표된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 창의성 △ 공익성 △ 실현가능성 △ 지속가능성 △ 예산편성의 적정성 등을 평가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및 행정적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전남대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생동하는 학생문화를 조성함으로써 ‘함께·멀리·상생하는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구현해나갈 계획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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