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월 말께 휴가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역대 대통령들이 찾은 여름 휴양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의 별장을 여름휴가 장소로 애용했다. 이곳은 6.25 동란이 끝난 이듬해인 1954년 신축됐다. 화진포에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 별장, 5대 부통령 이기붕의 별장이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과 이웃하고 있다. 주변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고 창밖으로 호수가 보이는 등 주위 경관이 뛰어나다. 1999년에 전시관으로 변신해 이승만 대통령의 침실과 집무실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청해대는 1993년에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됐지만 국방부 관리를 받으며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도를 첫 여름 휴양지로 선택했다. 하지만 대통령 별장으로 인해 저도 원주민은 거주지에서 쫓겨나고 조업도 통제받는 등 갖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완공됐다. 청남대는 가장 많은 대통령이 애용한 전용 휴양지다. 만능 스포츠맨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축구, 골프, 수영, 낚시를 하며 여름 휴가를 보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매년 이곳을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매일 2km 정도 되는 청남대 인근 조깅 코스를 뛰며 건강을 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 청와대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청남대에 내려갔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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