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복잡해지는 북핵 해법
최근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맞서 북한을 지지하는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하려던 언론 성명이 러시아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앞서 지난 5일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블라디미르 샤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헤일리 대사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이 아니라 중거리탄도미사일이며 북한 문제는 제재 일변도가 아니라 대화와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는 북핵 문제에 있어서 주요 당사자는 아니었다.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때도 미국과 협상을 마친 중국이 러시아에 통보해온 것이 관례였다.
실제로 미국의 소리 방송(VOA)는 올해 4월까지 러시아의 대북 석유 수출액은 약 230만 달러로 74만 달러에 불과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10일 보도했다. 수출양도 지난 해 1600 t에서 4100t으로 크게 급속히 늘어났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일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성공은 상당부분 러시아 기술 덕분이라고 보도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심상치 않은 밀착관계를 조명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과의 공동전선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는 동시에 향후 한반도 문제 해결과정에서 자신의 이해와 발언권을 확보해두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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