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측에 대한 정보 제공을 약속받고 러시아측 인사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 측이 클린턴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로 약속하면서 만남이 이뤄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당시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도 함께했다고 전했다.
NYT는 베셀니츠카야가 실제로 힐러리 관련 정보를 제공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의 절대 신임을 받던 장남과 사위, ‘러시아 커넥션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매너포트 선거대책본부장이 함께 러시아측 인사와 비밀 접촉을 했다는 것만으로 워싱턴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CNN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 반역행위에 해당된다”며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의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이버보안대 (Cyber Security unit) 창설 문제를 협의한 것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나는 뚫을 수 없는 철옹성 같은 사이버보안대를 조직해 선거 해킹을 비롯한 다른 많은 나쁜 일로부터 보호되고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애덤 쉬프 하원 의원은 “러시아는 사이버보안대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그런 파트너가 아니다”라면서 “매우 위험하고 순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조차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보안대 문제에 관해 푸틴과 협력하는 것은 '화학무기기구'를 놓고 (시리아 대통령) 아사드와 협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해킹 문제 등은 축소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성급하게 강조하는 것은 러시아 연루설을 더욱 의심케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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