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국내 자동차업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올해도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신청을 해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만약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오는 11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소집해 파업을 결의하고 13일과 14일께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 올해까지 파업할 경우 현대차 노조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을 기록한다.
앞서 기아차 노조도 지난달 30일 파업 준비를 위한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지난 3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9일 사측의 통상임금 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총액임금을 더 늘려야 한다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서는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노조 파업까지 겹칠 경우 실적회복은커녕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 6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한 219만8342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올 상반기 누적판매가 9.4% 감소한 132만224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지속적으로 신차를 투입하며 실적 만회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만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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