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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9일 동안 4강 정상 모두 만나…한반도 주도권 확인, 사드·위안부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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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베를린·함부르크 이동하며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는 6일 동안 2번 만찬
아베 총리와는 '셔틀 외교' 복원키로…위안부 문제는 평행선
시진핑 주석과는 사드 문제 접점 못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장인 메세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함부르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장인 메세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함부르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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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나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베를린에서 시 주석과, 7일 함부르크에서는 아베 총리,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는 함부르크에서 한·미·일 3국 정상만찬 형식으로 재회했다. 6일 동안 2번 만나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9일 동안 워싱턴과 베를린, 함부르크로 이동하면서 주변 4강 정상을 모두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한 것이다.

이로써 취임 58일 만에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외교를 마무리 했다.
북한 핵 미사일 문제에 대해 주변 4강 정상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운전석'에 앉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4강 정상외교의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시진핑 중국 주석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아베 총리와는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전후해 6개월 이상 지속된 외교공백을 끝내고 국제 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고 청와대는 자평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함부르크 시사이드호텔에 마련된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정부로부터 인계받은 외교환경은 그 어느 정권교체기보다 어려웠지만 4강 정상외교를 통해 공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며 "첫 걸음마를 비교적 순탄하게 옮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아베 총리와의 회담으로 시작했다.

양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 간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를 복원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 정상의 셔틀 외교는 2011년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중단된 상태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의 조기 방일을 희망했으며, 문 대통령도 아베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것을 초청했다.

양 정상은 한·일·중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맺어진 위안부 합의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문제가 다른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더 가깝지 못하게 가로 막는 무엇이 있다"며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양국 공동으로 노력해서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재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함부르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함부르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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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 이어 오후에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과감하고 근원적인 접근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러시아 역할론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핵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고, 특히 양국 간 공통점이 적지 않은 유라시아 정책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9월 6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고,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

두 정상은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다시 열기로 하는 한편 양국 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양국의 부총리급 경제공동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부 간 협의체를 적극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베를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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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 시 주석과 처음으로 만났다.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서는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사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가 공동의 목표임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보다 강한 제재와 압박을 하기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특히 ICBM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 역내 안정과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원래 예정된 40분을 훌쩍 넘어 70분 동안 이어졌지만 사드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달렸다.

문 대통령은 사드 보복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 주석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함부르크=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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