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척자' LG생활건강, 중미 지역까지 확대 계획
미샤, 멕시코ㆍ베네수엘라 등 주요 도시에 거점 둬
K-뷰티 대 중남미 수출 규모 지속 증가…한류 문화 영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국산 화장품(K-뷰티)이 중남미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 여성들의 깨끗한 피부를 동경하는 중남미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K-뷰티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진 영향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동과 중남미에 아시안 뷰티를 전파한다는 포부를 밝히며 매출 목표도 밝혔다. 아모레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2020년 매출 12조원, 이익률 15%, 글로벌 사업비중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는 다양한 중남미 국가에 진출해 있다. 2012년 4월 베네수엘라에 1호점 오픈한 후 현재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같은 해 9월 멕시코에 1호점을 오픈했고, 현재 6개의 매장이 영업하고 있다. 2011년 12월에 진출한 파라과이에는 총 5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브라질에서는 현지 헬스&뷰티(H&B) 스토어 20여 곳에 입점해 있다.
중남미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2017 중남미 주요국 화장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K-뷰티의 중남미 수출 규모는 약 835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대비 737.8% 증가한 수준이다. 2014년 과 비교해보면 111% 이상 규모가 확대됐다. 주요국 수출증가율은 칠레(4236%), 콜롬비아(3439%), 멕시코(3363%), 브라질(261%) 순이다.
나라별 수출로는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브라질 4개국이 전체 대 중남미 화장품 수출액의 대부분(약 80%)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약 421% 급증하며 한국 화장품의 중남미 2위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중남미 시장에서는 주로 기초 화장품과 메이크업 제품이 인기를 얻었다. 이 카테고리는 전체 수출에서 95% 비중을 차지한다. 중남미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깨끗한 피부를 동경하는 소비층이 생기면서 해당 제품의 수요 증가했다. 마스크팩, 올인원 제품 등 사용법이 간단하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쉽게 사용해볼 수 있는 제품들도 인기다.
코트라측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브라질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피부톤별 BB크림이 유행하는 등에 미루어 보아 현지 특성을 고려한 제품이 필요하다"며 "현지 시장은 아이ㆍ립ㆍ네일제품 등 색조제품의 수요가 증가 중이므로, 강렬한 색상을 선호하는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성화장품의 경우 단정하고 깨끗한 피부를 부각시키는 한국과 달리 중남미는 강한 남성미의 단단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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