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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예약 하고 갔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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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 높아져 '양식' 보다 '한식' 선호
2030 세대 구매력 저하·1~2인 가구 증가 등 영향
SNS 발달로 획일화된 레스토랑 메뉴보다 '맛집' 선호


베니건스 매장 내부 전경. 베니건스는 2016년 영업을 종료했다.

베니건스 매장 내부 전경. 베니건스는 2016년 영업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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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학창시절에 가족과 생일 등 기념일에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에 자주 갔었어요. 대학때는 친구들과 마르쉐에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자연별곡이나 올반, 계절밥상 등 한식뷔페에서 가족 모임을 자주하는 편이에요."
"애슐리 클래식 매장은 가격이 저렴해서 친구들과 자주 갔었는데, 최근에 가보니 매장(구로 2001아울렛점)이 폐점했어요."

10여년 전만해도 생일과 소개팅 등 특별한 날에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서는 예약이 꼭 필수였다. 1990년대에 등장해 가족 나들이 겸 고급스러운 외식 장소의 필수 코스로 불리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200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몰락하고 있다. 그 자리는 한식뷔페나 이색 맛집이 속속 꿰차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에 따른 맛집 정보가 많아지면서 비교적 고가격대와 획일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건강한 '한식 뷔페'나 특색 있는 '맛집' 등으로 발걸음이 옮겨가고 있는 것.
2003년 등장한 이랜드의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는 최근 이런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브랜드 재정비에 들어갔다.
애슐리매장 내부 모습.

애슐리매장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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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매장 중 6월 한달에만 죽점점, 구로2001아울렛점, 수원2001아울렛점, 안양2001아울렛점, 대구동아강북점, 전주덕진롯데마트점 등 총 6곳이 문을 닫았다. 5월에도 남양주진접홈플러스점, 평촌NC백화점, 서현점 등이 영업을 중단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135개에 달했던 매장은 올 상반기 10개 매장이 폐점하면서 현재 125개로 줄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애슐리는 장수 브랜드이기 때문에 브랜드 전략 재편이 필요했다"며 "매장 운영의 합리화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재정비이며, 클래식 매장을 정리해서 버전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낡은 매장들의 경우 새 버전 적용을 위한 인테리어 작업 등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상권 재배치에 따른 점포 운영은 완성되기까지 다소 시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반면 1세대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은 맥을 못추고 있다.

업계 선두이던 아웃백의 경우 전성기일 때 매장 수가 108개에 달했으나 실적 부진으로 영업난이 가중되면서 2013년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매장수는 80여개로 쪼그라들었다.

TGIF도 전성기 시절에는 매장 수가 60여개에 달했으나 지금은 30여개로 반토막났고, 2009년 롯데리아로 매각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5년 국내에 론칭한 베니건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베니건스는 2013년 전국에 21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2014년 점포 수가 18개로 줄어 하향세를 이어 갔다. 결국 2016년 영업을 종료했다.

독특한 시장 형태의 매장 운영으로 인기를 끌었던 마르쉐 역시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 2013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씨즐러와 토니로마스도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사업을 접었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경기침체 장기화로 청년 실업난이 가중되고 결혼율과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구구조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외식 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SNS 발달로 강남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등 분위기 좋고 특색 있는 레스토랑과 맛집 등을 소개하는 문화가 확산된 점도 특별한 차별성이 없는 패밀리 레스토랑들의 몰락을 가져온 원동력이 됐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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