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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10개국을가다]버는대로 송금하는 필리핀 해외 근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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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하에서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고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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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통상 공항에서 최고의 VIP 대접을 받는 사람들은 정치인이나 연예인, 국회의원 등 고위층이다. 하지만 필리핀 공항에선 이들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국을 찾는 해외 근로자들이다.

필리핀 경제성장의 바탕에는 해외에서 일하며 본국으로 돈을 보내는 1000만여명의 근로자들이 있다. 필리핀 인구의 10분의 1이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근로자들의 지난해 송금액은 25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송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까지 늘어났다. 비공식적으로 들여오는 금액을 합치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필리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송금액은 필리핀 페소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미국의 긴축이 시작되면서 동남아의 다른 국가들이 갑작스러운 해외 자본 유출을 우려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필리핀 페소는 거시경제 역풍에서 가장 자유로운 통화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강 달러 역시 필리핀에는 기회로 꼽힌다. 해외 근로자들이 보내는 송금액의 페소 환산 액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저학력ㆍ저숙련 노동자들이 주로 해외 나간다는 것도 편견에 불과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2011년까지 10년간 해외로 나가 일한 필리핀인들 중 대졸자 비중은 66% 급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로 이주한 해외 근로자들 중 필리핀 사람들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해외 근로자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타국에서 근무하는 필리핀 외교관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그 나라에 살고 있는 필리핀인들의 편의 증진이다. 해당국과의 빠른 비자협정 체결, 각종 행정절차 간소화는 외교관들이 가장 신경 써서 처리하는 업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필리핀 경제의 해외 근로자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쉽게 돈을 벌어들이다 보니 약한 제조업 기반, 빈부격차, 부정부패, 국내 고용과 같은 내부 문제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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