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8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전화 브리핑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를 한국과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은 (한국과의) 무역관계가 불균형한 상황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철강 분야를 예시하며 양국 간 전반적인 무역 불균형 시정을 촉구하는 한편 한미 FTA의 재개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호응을 압박할 전망이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발표될 공동성명에 무역 불균형 시정을 포함한 경제 분야 현안과 후속 조치들이 어떤 형태로 표현될지도 주목된다.
백악관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사드 배치와 북핵 정책 기조는 주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사드 배치 지연 논란과 관련, 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미 이에 대해 "사드 배치 결정을 뒤집는 것과 동일시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면서 "이 문제가 정상회담의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 정상 중 누구도 이 문제를 논의의 중심에 놓고 다룰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 양국 간 기존 합의를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란 한국 정부의 해명을 기정사실화한 뒤 이에 대한 약속 이행을 강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내년도 평창올림픽의 남북 단일대표팀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그것이 '(대북) 압박 작전'을 약화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잠재적인 대북 관여에 관한 아이디어를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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