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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훔친 제1연평해전 용사' 알고 보니…언론사가 오보 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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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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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의점에서 콜라를 훔친 30대 남성이 제1연평해전 참전용사로 알려져 안타까운 사연으로 세간에 화제가 됐지만, 실제로는 당시 전투에 참전한 용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강동구의 한 편의점에서 1800원짜리 콜라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사건 직후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제1연평해전에 참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앞다퉈 해당 보도를 전한 언론사들은 머쓱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조선일보’는 26일 ‘6·25 날에 생각하는 '콜라 훔치던 연평해전 부상 군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까지 “24일 자 조선일보 사회면에 실린 '연평해전 부상 용사, 콜라 한 병 훔치다' 기사를 읽은 많은 독자가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며 자사의 기사를 인용해 제67주년 6·25전쟁을 기념했다.
사진=조선닷컴 '바로잡습니다' 캡처

사진=조선닷컴 '바로잡습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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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7일 ‘조선일보’는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24일자 A14면 '연평해전 부상 용사, 콜라 한 병 훔치다…' 기사와 26일자 A35면 '6·25날에 생각하는 콜라 훔치던 연평해전 부상 군인' 사설에서 조광석씨가 제1차 연평해전에 참전했다가 부상했으며, 이후 생활고로 콜라를 훔쳤다고 보도한 기사와 사설은 경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지만, 제1연평해전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진 조씨는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씨의 겨드랑이 부위 수술은 파편이 아니라 지병 때문이라고 바로 잡았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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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같은 오보가 나오는 배경에는 오보에 따른 강한 제재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보도의 진실, 진실의 오보’을 펴낸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오보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왜곡·조작 등 오보를 아무리 내도 윤리적·사회적 책임을 추궁하거나 역사적 심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또 언론은 오보를 감추고 싶어 한다면서 강원지역에서 언론중재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재위원회에서 만나는 언론사들은 명백한 오보 앞에서도 어떻게든 사과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보가 나면 기자사회에서 강한 지탄을 받아야 오보가 줄어들 수 있는데, 지금은 서로서로 치부를 덮어주고 쉬쉬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보를 생산할 수밖에 없는 언론 생태계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따르면 마감시간·상업주의에 의한 경쟁이라는 언론 산업의 속성에서 비롯된 오보와 오인·간과·선입견·조급성·단정적 감정 등 기자의 결함과 경험미숙, 전문지식 결여, 취재부족 등에서 비롯되는 언론사 내부적 오보요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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