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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경영] '같이'의 가치 중시…삼성의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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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협력사 지원…錢錢긍긍 하지마, 맞춤펀드 있자나, 국내 최초 전액 현금으로 협력사 대금 지급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기업 경영은 '포석'이 중요하다. 눈앞의 이익을 좇다 보면 중원의 장대한 움직임을 간과하기 마련이다. 길게 보고 넓게 보는 안목이 생존의 핵심 동력인 것이다.

'상생 경영'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존재 이유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상생의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1등 삼성'의 위상을 굳건히 할 수 있는 배경도 상생 경영의 가치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지원, 스타트업 육성, 지역사회 육성, 사회공헌 활동 등을 4회에 걸쳐 진단한다

2017년 3월6일 수원에 위치한 상생협력 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팀웍과 협업' 강의 중 삼성전자 협력사 신입사원들이 강의장을 벗어나 대륙을 상징하는 천을 잡고 공을 굴려 공이 각 대륙을 거쳐 최종 목표점인 한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협동하고 있다.

2017년 3월6일 수원에 위치한 상생협력 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팀웍과 협업' 강의 중 삼성전자 협력사 신입사원들이 강의장을 벗어나 대륙을 상징하는 천을 잡고 공을 굴려 공이 각 대륙을 거쳐 최종 목표점인 한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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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온기가 협력사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따뜻한 성장'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발전이 곧 경쟁력 향상이라는 철학에 따라 '협력사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관계는 실핏줄의 역할과도 같다.
실핏줄을 통해 구석구석 피가 원활하게 돌아야 전체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것처럼, 삼성전자는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물론 인적역량 개발 지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단하게 힘을 싣고 있다.

◆협력사 자금지원, '상생'의 토대=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대금 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했다.

이는 자금 조달에 고충을 겪는 중소기업의 재무 상황을 돕고 협력 관계를 다져서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도 삼성전자는 중소기업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책적으로 개선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날이나 추석 등 자금이 많이 필요한 명절 때는 구매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상생펀드'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 자금이 절실한 협력사가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을 필요로 할 때 업체별로 최대 90억원까지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1차 협력사에서 2차 협력사로 확대했다. 2016년에는 1차 협력사 260개사(6014억원)와 2차 협력사 201개사(2217억원) 등 모두 461개사에 8232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올 들어서는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하는 혁신적인 물품 대금 지급 절차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과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했다. 물대지원펀드는 자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2차 협력사 간 월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대지원펀드는 2020년 5월31일까지 3년간 운영하면서 1·2차 협력사 간 '납품대금 30일 이내 현금 지급' 프로세스를 정착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 협력사들의 요청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년 3월6일 수원에 위치한 상생협력 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삼성전자 협력사 신입사원들이 입문교육 첫날, 자신이 소속된 팀의 팀원들과 모여 팀명을 상의하고 팀 상징을 정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2017년 3월6일 수원에 위치한 상생협력 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삼성전자 협력사 신입사원들이 입문교육 첫날, 자신이 소속된 팀의 팀원들과 모여 팀명을 상의하고 팀 상징을 정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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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결제 시스템 구축과 보증 프로그램= 삼성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2015년부터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1차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하면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상생결제 연계 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2차 협력사는 삼성전자 신용도를 적용받아 저금리로 조기에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도 있다.

수출입은행과 연계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서를 발급하면 은행의 별도 심사나 담보 없이 금리 우대를 받아 대출을 받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16년 15개사에 112억원을 지원했다. 해외 수출용 자재 납품 중소기업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수출입은행 연계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2개사가 2243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청은 100억원씩 총 200억원 개발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총개발비 75% 이내에서 최대 1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2014년에서 2016년까지 15개사가 105억원을 지원받았다.

2017년 3월6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상생협력 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삼성전자 교육 담당자가 협력사 신입사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신입 입문교육 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2017년 3월6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상생협력 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삼성전자 교육 담당자가 협력사 신입사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신입 입문교육 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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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인적자원 개발도 지원= 삼성전자의 교육센터는 협력사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10개의 온오프라인 과정을 개설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상생협력아카데미의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을 활용해 신입사원 입문 교육과 간부·임원 승격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개발, 제조, 품질, 구매 등 수준별 전문직무교육과 글로벌·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이 마련돼 있다. 지금까지 759개의 1차, 2차 협력사 임직원 1만3089명이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 구직자 취업과 협력사 우수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해마다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열어 우수 인재를 원하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만나는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5년에는 기존의 전자와 중공업, 건설 업종 중심에서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 서비스 업종 계열사까지 확대해 총 12개 계열사 197개 1차, 2차 협력사에 우수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협력사 신규 채용 인력은 삼성 신입사원 교육에 준하는 신입 입문 교육과정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담당자가 2017년 5월 24일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원에서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1·2차 협력사간 물대 현금지급 설명회'를 열고 물대 현금 지급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담당자가 2017년 5월 24일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원에서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1·2차 협력사간 물대 현금지급 설명회'를 열고 물대 현금 지급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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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혁신 지원, 성과공유제 시행=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맞춤형 혁신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컨설팅센터는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분야에서 20년 이상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원과 부장급 등 1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컨설팅센터는 2013년 협력사 제조현장 개선활동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마케팅, 개발, 제조, 품질, 구매 등 8대 분야로 확대해 146개 1·2차 협력사의 컨설팅을 지원했다. 2016년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국내 협력사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산업부가 2013년부터 추진하는 '산업혁신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500억원을 출연해 2차 협력사는 물론 미거래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위한 컨설팅과 설비 구입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는 원가절감, 품질·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 등 공동 목표를 수립한 뒤 개발에 성공하면 현금 보상, 물량 확대, 특허 공유 등의 형태로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소기업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5년 보유 특허 2만7000여건을 개방했다"면서 "특허 활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필요한 특허 공유를 신청하면 특허 전문가와 계약조건 등의 협의를 거쳐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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