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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개발 다시 짜는 국토부…미군 부지 최소화 반기는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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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청와대가 한미연합사령부의 용산기지 잔류 계획을 전면 재검토에 나서면서 국토교통부도 이에 맞춰 서울 용산공원 개발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짜고 있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관 주도로 밀어붙였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등 민간 의견을 수렴해 긴 호흡으로 추진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지난 23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공원과 예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예술과 공원을 연결 짓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달 19일부터 국민과 함께하는 공개 세미나인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의 일환이다. 국토부는 오는 11월까지 총 8회의 공개 세미나와 답사 등을 진행해 국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용산공원 조성계획 최종안은 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모두 거친 후 확정된다.
용산공원은 용산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그 터에 243만m² 규모로 조성되는 국내 첫 국가도시공원이다. 2003년 한미 정상 간 용산기지 평택 이전 합의 이후 2007년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의해 추진돼 왔다. 이후 2011년 종합기본계획이 수립되고 2012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와 있다.

지난해 정부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으면서 지연됐던 용산공원 조성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을 만들 것이라고 공약하면서 완전한 국가공원을 요구해 온 서울시의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서울시 출신 인사들이 대거 청와대로 진출한 점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4월 국토부는 부처별 공모를 통해 용산공원 내 경찰박물관(경찰청)과 어린이아트센터(문화체육관광부)ㆍ여성사박물관(여성가족부) 등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정부 부처별 나눠 먹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정부는 해당 방안을 백지화하고 생태공원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새 건물은 짓지 않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는 용산공원 내 미군 잔류 부지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정권 때 한미 간 협정으로 한미연합사령부는 용산에 남기로 했다. 서울시는 한국 정부와 미국 간이 이미 이뤄진 합의는 존중하지만 가급적 조기에 잔류 부지들이 반환되고 잔존하는 부지는 최소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미연합사령관과 협력해 용산공원 조성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한미연합사령부 잔류가 한미 간 합의 사안인 만큼 국토부 차원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용산 일대 개발 종합계획(마스터플랜)도 새롭게 짜고 있다. 서울역과 용산ㆍ이촌역을 아우르는 개발 계획 청사진을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이 종합계획에 용산공원 자체는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국토부의 용산공원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용산의 미래 비전 및 지역 특성을 반영한 용산 지구단위계획안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현재 용산구ㆍ코레일 등과 함께 용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용산역세권(국제업무지구) 개발 기본 구상 및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맞춰 서울시도 구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과 코레일 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모두 담은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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