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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마을버스 종로08번 왜 버스표 무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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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저소득 어르신 및 몸 불편한 주민 10명에게 매달 각 10장씩 표 나눠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마을버스 종로08번은 혜화동 주민들의 발이다.

광장시장, 혜화역, 성균관대, 혜화초등학교, 올림픽 기념 국민 생활관, 혜화동 우체국, 마로니에 공원 등 동네 주요기점들은 모두 들르는 ‘만능버스’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폭염기에는 종로08번 탑승은 필수가 된다. 혜화역 및 대학로 등 주요도심과 주거지역인 명륜동·혜화동의 거리가 도보로 최소 15분 이상 떨어져있는데다 서울국제고등학교 주변으로는 가파른 언덕이 여러 군데 있어 보행이 쉽지 않은 탓이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이렇듯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인 종로08번을 교통약자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기 위해 종로08번을 운영하는 와룡운수(대표 이승재)와 혜화동 주민센터(동장 김천호) 간 '일곱 빛깔 무지개 버스표' 나눔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이번 나눔협약으로 매월 10명의 교통약자들이 각각 10장의 버스이용권을 무상으로 제공받게 된다. 수혜자 10명은 혜화동 내 저소득 어르신 및 장애인으로, 마을버스를 꼭 타야하지만 경제 사정상 비용에 부담을 느껴온 주민들이 선정됐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우리 동네 주무관과 복지 플래너들이 오르막이 있는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특별히 고려해 추천하기도 했다.

'일곱 빛깔 무지개 버스표' 이름은 버스표 색깔이 매달 무지개 색깔 순대로 달라지는데서 따왔다. 버스표 남용방지를 위해 종로구는 이달은 표를 빨강으로 7월에는 주황, 8월에는 노랑, 9월에는 초록… 순으로 바꿔가기로 했다.
협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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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달 받은 표는 그달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위조를 막기 위해 일련번호와 혜화동장직인도 찍어 배부한다.

현장 반응도 매우 좋았다. 작은 동네를 하루에도 몇 바퀴씩 돌다보니, 종로08번 기사 분들과 동네 어르신들은 얼굴 뿐 아니라 내리는 정류장이 어딘지 등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상태다.

이에 “평소에도 종로08버스 덕을 봤는데 표까지 주니 고맙다”, “나한테 버스값 1000원은 1만원 이상 효용을 내는 큰돈인데 이렇게 세심하게 동주민센터가 배려해줘 살맛난다”는 어르신들이 계셨다.

협약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부터 주민들은 바로 '일곱 빛깔 무지개 버스표'를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12월까지 ‘보라’버스표 무상 배부가 끝나면 내년 1월부터는 다시 무지개의 첫 색깔로 돌아가 ‘빨강’버스표 배부가 시작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구는 함께 사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이번 '일곱 빛깔 무지개 버스표' 나눔협약으로 주민들이 서로 도와 행복한 혜화동을 만들어가는 것도 그 일환”이라면서 “어려운 이웃과 버스표를 나누는 것은 비록 작은 시작이지만 이런 나눔이 다른 곳으로도 퍼져나가 종로구의 큰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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